박술녀 “열 달간 손님 끊겼다”... 한복 택갈이 의혹 뒤 밝힌 심경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씨가 ‘한복 택갈이’ 의혹 이후 “약 10개월간 손님이 없었다”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작년 중순 박씨가 기성한복을 사다 택갈이를 한다는 의혹이 불거졌었고, 박씨가 운영하는 한복집 앞에는 이를 비방하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설치됐다. 다만 이 같은 의혹에 별다른 근거는 없었고, 박씨는 처음 의혹을 제기한 이를 고소했다.
박씨는 지난 27일 방영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 출연, 한복 택갈이 의혹을 언급하며 “저를 믿고 제 한복을 입어준 분들에게 죄송했다. 가장 나쁜 비방이 시장에서 한복을 사다가 태그를 바꿔 판다는 건데, 너무 억울했다”고 했다.
박씨는 택갈이 의혹이 제기된 뒤 약 10개월간 손님이 끊겼다고도 전했다. 박씨는 눈물을 쏟으며 “46년 동안 왜 여기에 집착하고 살았나 후회되고, 10개월 정도는 진짜 손님이 없었다. 다 접고 싶었다”고 했다.
앞서 작년 ‘정의로운 세상만들기’라는 시민단체 준비위원장 소모씨는 박씨가 택갈이 한 한복을 판매한다고 주장하며 박씨 한복집 앞에 “박술녀는 대국민 사기극” “시장에서 한복 사다가 상표갈이” “택갈이 판매한 짝퉁한복 환불 도와드린다” 등의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걸었다. 1인 시위를 하고, 제보를 받기도 했다.
다만 소씨 주장에 별다른 근거는 없었다. 과거 택시운전사로 일하면서 만난 손님에게 택갈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또 소씨는 2003년 자신이 임차인으로 있던 건물을 박씨가 구입하자, 13억원의 권리금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택갈이를 주장한 소씨를 향해, 박씨 측 변호사는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씨는 이번 방송에서 한복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중국 국적의 상인들이 국내 비단을 쟁여놓는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박씨는 “코로나 때 시장 나가면 중국어 하는 분들이 네다섯명 다니면서 비단을 산다. 그리고 창고에 쟁여놓는다”며 “우리나라 비단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사랑받아야 한다. 돈이 있으면 금도 사고 다이아몬드도 사지만, 비단은 제작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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