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신흥강국 인도 투자 및 진출 전략은?” 삼일PwC, 세미나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4. 5. 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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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인도 비즈니스 전문가 총출동…200여 명 참석
“성장성 있지만 현지 환경 이해 및 리스크 대응 필요”

지난해 경제 성장률 7% 이상을 기록하며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인도는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젊은 노동력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자국 중심의 무역 장벽과 까다로운 조세 제도 등 진출 장벽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인도 시장에 투자 및 진출 시에는 현지 문화와 비즈니스 환경을 제대로 이해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삼일PwC는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본사 2층 아모레홀에서 ‘인도 투자·진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삼일PwC의 인도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인도 진출 전략 및 고려 사항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는 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중현 삼일PwC 세무 부문 대표는 개회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인도 시장은 매력적이고 성장성이 있지만, 특수한 사업 및 규제 환경 등을 면밀히 고려해야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인도 시장의 현황을 점검하고 전문가의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산딥 라다(Sandeep Ladda) PwC인도 파트너가 참석해 ‘인도 투자환경과 제도 업데이트’를 주제로 강연했다. 라다 파트너는 “생산가능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노동력이 디지털 분야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자동차, 정보 기술, 통신 시장 등을 유망 산업이자 신규 투자처로 꼽았다. 특히 항공, 보험, 재생에너지, 방위 산업 등은 앞으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많이 일어날 분야로 언급됐다. 라다 파트너는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인도에서 생산하자)’ 뿐만 아니라,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직접 투자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에서 ‘인도 투자·진출 전략 세미나’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산딥 라다 PwC인도 파트너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삼일PwC 제공>
두번째 세션에서는 윤두오 PwC컨설팅 이사가 ‘인도 시장의 이해 및 진출 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인도 시장은 △정치적 안정성 △거대한 내수시장 △풍부한 젊은 노동력 등의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열악한 생산 인프라 △자국 중심의 무역장벽 △복잡한 조세 및 법률 제도 등이 높은 진입 장벽으로 꼽힌다.

윤 이사는 “인도 시장은 여러 글로벌 기업이 진출했고 상당한 기술력의 로컬(현지) 기업도 모든 업종에 포진해 있다”며 “인건비가 값싼 동시에 높은 소비 수준의 중산층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의 성공적인 인도 시장 진출 사례가 공유돼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예로 스타벅스는 저가, 현지 맞춤형 메뉴 개발을 통해 인도 내 매장 수를 확장했으며, 애플은 중앙정부 및 지방 정부와 협상을 통해 생산 비용을 효율화 할 수 있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강대호 삼일PwC 파트너는 ‘인도의 인수합병(M&A) 현황 및 인도 기업 인수 시 유의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강 파트너는 “2023년 이후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거시경제 영향으로 인도의 M&A 시장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는 시장 회복이 전망된다”며 “에너지, 금융, 제조,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의 중간 규모의 M&A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산업재 및 제조 부문은 미중 무역 갈등 이후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국내 기업의 경우 예전에는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진출했지만, 최근에는 M&A를 통한 현지 진출의 빈도가 늘고 있는 추세다. CJ대한통운이 현지 업체 다슬(Darcl)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강 파트너는 “인도 기업은 주주가 가족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주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거래가 어려운 특성이 있다”며 “구두 협의보다 서면 합의가 중요한 현지의 협상 문화를 이해하고 현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거래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번째 세션에서는 정기욱 삼일PwC 파트너가 ‘인도 기업공개(IPO) 제도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했다. 최근 인도 증시의 호황에 힘입어 대형 기업의 IPO가 살아나고 있는 것에 대해 정 파트너는 탈중국에 따른 반사이익과 자본시장 및 내수시장의 성숙도 증가 등을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이어 정 파트너는 현재 국내 기업의 인도 자회사가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인도 IPO시 고려할 점으로 실사(Due Diligence)를 수행할 때 기업의 재무 결과, 위험 요소, 관계사간 이해 상충 여부 등을 비중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섯 번째 세션에서는 박인대 파트너가 ‘인도 투자 인센티브 및 세무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파트너는 인도 투자 시 받을 수 있는 중앙 정부 및 주(州) 정부의 정책 및 인센티브에 대해 설명했다. 박 파트너는 “주정부가 주는 인센티브는 투자금에 대한 보조금 형태로 지급된다”며 주로 인프라 환경이 좋지 않은 곳의 인센티브가 높지만, 다른 투자 환경과 부지 등을 고려해 투자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파트너는 인도 투자시 고려해야 할 세무 리스크 및 대응 방안에 대해 “인도의 경우 세무 체계가 복잡하다 보니 세무상 유출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 세션에서는 김현준 이사가 ‘인도 관세 동향 및 관리 주안점’이라는 주제로 인도와 거래 시 국내 기업들이 궁금해하는 관세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이사는 “인도의 관세는 자주 바뀌어 예측가능성이 떨어지고 자의적으로 해석돼 통일성도 떨어지는 편”이라며 “무역 장려책으로 도입된 기본 관세율을 낮추는 제도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는 이전가격, 관세율을 결정하는 HS Code 등 관세 관리 시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Q&A 세션에서는 세미나에 참석한 삼일PwC의 인도 전문가와 인도 현지 PwC의 전문가가 사전에 마련된 질문에 답했다.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유망 분야를 비롯해 인도 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투자 시 유의사항, 인도 감사 및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한국과 인도의 차이점, 인도 과세당국에 대한 국내 기업의 대응 전략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인도에서 조세 소송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박인대 파트너는 “인도는 세무조사 과정에서 과세 당국이 합의해주는 경우가 드물고, 납세 당국에 불복권을 준다는 점 때문에 조세 소송 천국으로 불린다”며 “대법원까지 가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 조세 소송에 대해 유연한 자세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인도 투자·진출 전략 세미나’의 Q&A 세션에서 삼일PwC의 인도 전문가와 PwC인도의 현지 전문가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일PwC 제공>
한편 삼일PwC의 인도 비즈니스 센터는 PwC인도와 원팀을 구성해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인도 진출 및 투자 유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자문 업무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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