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 침체로 1분기 적자 1543억…기업대출 연체율 11% 기록
“건전성 악화, 충분히 관리 가능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올해 1분기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 둔화 등으로 순손실 1543억원을 냈다.
건전성 추이도 좋지 않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여파로 올해 1분기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3.52%p 상승한 11%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이같은 내용의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 실적을 발표했다.
저축은행업계 1분기 순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16억원 커졌다. 여신 규모를 축소하면서 이자수익이 2336억원 줄었다.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1326억원 추가 적립으로 비용이 발생했다.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저축은행업계 연체율은 지난 2022년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8.80%로 직전 분기 대비 2.25%p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 가계대출은 5.25%로 전년 말 대비 각각 3.52%p, 0.24%p 상승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2%로 전년말(7.73%) 대비 2.59%p 상승했다.
자산도 감소세다. 저축은행업계 총자산은 1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1% 줄었다. 여신이 101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6%, 수신이 103조7000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는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보수적으로 여신을 취급 중이다. 여신 감소로 신규 자금유치 필요성이 줄면서 수신 자산도 줄였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 줄었는데, 당기순손실 발생 영향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나 대손충당금 적립률 및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할 경우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지표 등은 양호하다. 저축은행업계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은 14.69%로 법정 기준 대비 약 2배 수준이다. 유동성비율은 227.27%로 법정기준 100%를 훨씬 웃돈다. 대손충당금적립률 또한 112.99%로 법정기준 100% 이상이다.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을 초과해 적립 중이다.
향후 저축은행업계는 수익성 개선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대응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부동산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이 예상되기에 다각적인 자구노력으로 연체율 하향 안정화를 추진한다.
2분기 부동산 PF대출 매각 등을 위해 자체 정리펀드 3500억원을 조성한다. 캠코 매각 및 경·공매 활성화 등으로 부실채권을 해소한다. 6월말까지 개인신용대출과 함께 제2차 개인사업자 대출 채권 공동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2분기까지 2000억~3000억원 규모 대손상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여건 지속과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으로 올해는 전년에 비해 손실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책·감독당국 및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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