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의 빼어난 위기관리…최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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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인 정상적인 집단이라면 언제든지 갈등은 나타나기 마련이다.
수십명의 선수들이 부대끼며 경쟁하는 프로야구 각 구단에서도 크고 작은 갈등이 반복된다.
관계자는 "2군 방치는 최악의 수"라며 "구단은 물론 선수를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국내 10개 구단 홈구장 중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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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삼성, 박병호-오재일 모두가 웃은 트레이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사람들이 모인 정상적인 집단이라면 언제든지 갈등은 나타나기 마련이다.
수십명의 선수들이 부대끼며 경쟁하는 프로야구 각 구단에서도 크고 작은 갈등이 반복된다.
갈등을 봉합하고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건 프런트의 중요한 역할이다.
프런트의 실력은 예상치 못한 팀 내 문제가 불거졌을 때 드러난다.
프로야구 kt wiz는 핵심 타자의 방출 요구라는 대형 악재를 발 빠르게 수습했다는 점에서 박수받을 만하다.
kt는 28일 오후 대형 쓰나미에 시달렸다.
홈런왕 출신인 중심 타자 박병호가 구단에 방출 요구를 했다는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면서다.
오랜 기간 박병호를 설득했던 kt는 빠르게 태세를 전환했다.
더는 박병호를 설득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구단이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가장 먼저 '방출'을 경우의 수에서 지웠다.
kt 관계자는 "박병호는 홈런왕이자 레전드"라며 "상징적인 선수를 방출한다면 우리 팀의 이미지와 선수의 명예에 흠집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징계성 2군 방치도 고려하지 않았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한 박병호에게 괘씸죄를 물을 수도 있었지만, kt는 이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2군 방치는 최악의 수"라며 "구단은 물론 선수를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kt는 트레이드만이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빠르게 봉합 수술에 나섰다.
kt는 시간과 싸움을 펼쳤다. 박병호 사태가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선 이른 시간 안에 트레이드를 완수해야 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박병호 이슈가 불거진 28일 오후부터 바쁘게 타팀들과 접촉했다.
일부 구단은 벼랑 끝에 몰린 kt에 헐값에 가까운 트레이드 카드를 내밀기도 했다. kt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마침 거포 갈증에 시달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반응했고, 일사천리로 오재일과 일대일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kt는 28일 경기 직후 트레이드 소식을 알리며 수 시간 만에 박병호 사태를 일단락했다.
이 트레이드로 kt는 최고의 결과를 끌어냈다. 팀 분위기를 빠르게 회복했고, 전력 측면에선 문상철을 대신할 베테랑 1루 백업 좌타자를 얻었다.
오재일의 연봉은 5억원으로 박병호(7억원)보다 적은 돈을 받기 때문에 구단 운영비 측면에서도 이익을 봤다.
삼성 역시 우타자 거포 갈증을 씻으며 장타 걱정을 덜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트레이드로 큰 수혜를 입은 선수는 박병호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국내 10개 구단 홈구장 중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박병호는 장타력을 마음 놓고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오재일 역시 최근 부진을 씻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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