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소리에 나가 보니 오물풍선이… 250km 떨어진 경북 영천까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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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경기와 강원,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은 물론 경남·북과 전북 등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 풍선에는 대남 전단(삐라)과 함께 거름과 오물, 건전지, 신발조각 등 쓰레기가 담긴 비닐주머니가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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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북 전북 등 전국 곳곳서 발견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경기와 강원,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은 물론 경남·북과 전북 등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 풍선에는 대남 전단(삐라)과 함께 거름과 오물, 건전지, 신발조각 등 쓰레기가 담긴 비닐주머니가 달려 있었다.
29일 오전 11시 30분쯤 강화 교동면 동산리에서 대남 풍선이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또 파주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인근과 성남 수정구 아파트, 평택 사후동 저수지 등 경기 남부권에서도 신고가 잇따랐다. 강원 접경지역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군 당국은 강원 철원 동송읍 금학산과 이평리, 철원읍 대마리 민가 인근에 떨어진 풍선을 수거했다. 양구와 화천에서도 풍선 잔해로 추정되는 비닐이 나와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원도는 이날 새벽 0시 2분과 오전 7시 46분에 고성과 화천, 양구, 인제 등 접경지 주민에게 “미상물체를 발견하면 절대 접촉하지 말고 군 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앞서 의정부, 동두천, 파주, 고양, 양주, 포천, 수원 등 경기 일부 지역에는 전날 밤 11시 34분 경보음과 함께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 [경기도]”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가 발송돼 경찰과 소방당국에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대남 풍선은 휴전선에서 직선거리로 250㎞ 이상 떨어진 경북 영천까지 날아왔다.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영천 대전동 포도농장주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쓰레기로 비닐하우스 일부가 파손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10분 전 ‘쿵’ 소리를 듣고 밭에 나가 보니 파손된 비닐하우스 옆에 폐비닐 더미와 오물이 떨어져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오전 5시 45분쯤 전북 무주군 무주읍 한 전봇대, 오전 5시 30쯤 경남 거창군 위천면 모내기를 마친 논에서도 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2016년에도 풍선에 오물을 실어 날려 보낸 적이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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