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고전하다 해외서 대반전... 1년 만에 5만대 팔린 이 차

정한국 기자 2024. 5. 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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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월드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로 뽑힌 기아 EV9이 뉴욕 오토쇼 전시장에 서 있는 모습./AFP 연합뉴스

기아의 대형 전기 SUV인 EV9이 출시 1년 만에 5만대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기대만큼 팔리지 않았지만, 해외 시장, 특히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덕분이다.

29일 기아에 따르면 EV9은 지난해 6월 국내 출시 이후 올해 4월까지 국내외에서 총 4만8291대가 팔렸다. 올 들어 매달 2000~3000대 정도 팔린 점을 감안하면 출시 1년이 되는 5월까지 누적으로 5만대 넘게 팔린 것으로 예상된다.

EV9은 출시 후 국내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한국에선 가뜩이나 전기차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7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차 가격과 크기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출시 후 4월까지 국내에서는 8982대 팔리는 데 그쳤는데, 해외에선 3만9309대가 판매됐다. 특히 해외 판매량 중 절반 정도가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에서 나왔다.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에 길이가 5m에 달하는 3열짜리 대형 전기 SUV는 많지 않다. 또 한 번 충전했을 때 주행 가능한 거리가 501㎞에 달해 전기차는 불편하다는 단점도 상쇄하고 있다. 지난 3월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EV9이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상을 잇달아 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판매 호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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