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들 지원...광주시, 무더운 8월 안전한 일자리 제공
광주에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이들은 6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8월 2일 폭염 아래 폐지를 줍고서 귀가한 60대 여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가오는 여름철을 앞두고, 광주시가 이들에게 일을 한 대가로 ‘현금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31일 ‘재활용품 수거인 지원 조례’를 개정, 재활용품 사전 선별 등 안전한 일자리에 참여할 경우 경비를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관련 조례상 물품을 지원할 수 있었다.
수거인들은 8월 한 달 동안 주 2회,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총 16시간) 행정복지센터 등 지정된 장소에서 재활용품 선별작업하면 2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우선 이 기간만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온열질환 등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이다.
광주시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쿨토시, 안전장갑, 방한조끼 등 보호용품을 지원해왔다. 올해는 작년보다 1000만원 늘린 예산 3000만원을 확보, 폭염 안전물품 꾸러미를 지급키로 했다. 시는 또 가벼운 손수레를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손수레 제작에 드는 비용(1억원)은 국민은행이 부담키로 했다.
송용수 광주시 기후환경국장은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열악한 야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복지안전망 구축과 예산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이들은 4만2000여 명이고, 평균 76세이다. 1주일에 6일, 하루평균 5.4시간 동안 주운 폐지로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월 15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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