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경선 캠프 뒷돈 "송영길에게 보고했다"

박현준 기자 2024. 5. 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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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캠프에 들어오고 나가는 부외자금을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총장은 같은 해 3월30일 이 의원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함께 지역본부장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나눠준 것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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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원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한 혐의
'돈봉투' 핵심 인물 이정근 증인신문
부외자금 수수·살포 관해 보고 증언
"돈 가져왔던 것은 보고가 필수였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캠프에 들어오고 나가는 부외자금을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사진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지난해 12월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3.12.1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박현준 이소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캠프에 들어오고 나가는 부외자금을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2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1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은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송영길 당시 경선 후보 캠프 조직본부장이었던 이 전 부총장은 지난 2021년 3월18일 이성만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100만원을 받은 적 있는지와 전달 사실을 송 대표에게 알려줬는지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전 부총장은 "그 당시에 누군가가 저에게 돈을 가져왔던 것은 보고가 필수였다"며 "(돈을) 가져온 사람들의 의도가 너무 분명해서 필수적으로 보고하는 게 관례"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증언을 정리하며 "캠프에 돈을 내는 사람은 결국 송영길을 보고 돈을 내는 것이고, 내는 사람은 그만큼 송영길에게 전해지기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돈을) 전달했다는 게 맞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전 부총장은 "당연히 전달되길 바라고, 전달했을 때 그 후보의 반응이 어땠는가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해한다"며 "가져온 사람 입장에서 배달사고가 있을 수도 있고, 후보에게 본인 마음을 전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보고를) 필수 과정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장은 같은 해 3월30일 이 의원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함께 지역본부장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나눠준 것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도 증언했다.

금품 전달 관련 보고 받은 송 대표의 반응이 어땠는지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이 전 부총장은 "으레 있을 수 있는,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한 일상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대답했다.

이 전 부총장의 이 같은 증언은 지금까지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송 대표 측의 주장과 배치됐다. 송 대표에 불리한 증언이 나오자 방청석에 있던 송 대표 지지자들은 한숨을 쉬는 모습도 목격됐다.

송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외곽조직 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 20개를 전달하는 과정에도 공모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hon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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