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경선 캠프 뒷돈 "송영길에게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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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캠프에 들어오고 나가는 부외자금을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총장은 같은 해 3월30일 이 의원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함께 지역본부장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나눠준 것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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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핵심 인물 이정근 증인신문
부외자금 수수·살포 관해 보고 증언
"돈 가져왔던 것은 보고가 필수였다"
[서울=뉴시스]박현준 이소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캠프에 들어오고 나가는 부외자금을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2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1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은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송영길 당시 경선 후보 캠프 조직본부장이었던 이 전 부총장은 지난 2021년 3월18일 이성만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100만원을 받은 적 있는지와 전달 사실을 송 대표에게 알려줬는지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전 부총장은 "그 당시에 누군가가 저에게 돈을 가져왔던 것은 보고가 필수였다"며 "(돈을) 가져온 사람들의 의도가 너무 분명해서 필수적으로 보고하는 게 관례"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증언을 정리하며 "캠프에 돈을 내는 사람은 결국 송영길을 보고 돈을 내는 것이고, 내는 사람은 그만큼 송영길에게 전해지기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돈을) 전달했다는 게 맞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전 부총장은 "당연히 전달되길 바라고, 전달했을 때 그 후보의 반응이 어땠는가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해한다"며 "가져온 사람 입장에서 배달사고가 있을 수도 있고, 후보에게 본인 마음을 전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보고를) 필수 과정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장은 같은 해 3월30일 이 의원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함께 지역본부장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나눠준 것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도 증언했다.
금품 전달 관련 보고 받은 송 대표의 반응이 어땠는지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이 전 부총장은 "으레 있을 수 있는,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한 일상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대답했다.
이 전 부총장의 이 같은 증언은 지금까지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송 대표 측의 주장과 배치됐다. 송 대표에 불리한 증언이 나오자 방청석에 있던 송 대표 지지자들은 한숨을 쉬는 모습도 목격됐다.
송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외곽조직 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 20개를 전달하는 과정에도 공모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hon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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