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서 '칼날' 나와 항의하자 "어떻게 해드려요?"...식약처 조사에 '죄송'

배달 주문한 김밥에서 녹슨 칼날이 나와 매장에 항의했지만, 진상 취급을 당했다는 주장의 글이 올라왔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 음식에서 커터 칼이 나왔습니다. 어떡해야 하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동네 김밥집에서 김밥을 시켜 먹었는데 씹던 도중에 뭔가 딱딱한 게 나와 뱉어보니 커터 칼날이 나왔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김밥 주문 영수증과 먹다 남은 김밥, 커터 칼의 날 끝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보였다.

A 씨는 "매장에 직접 전화했더니 '죄송하다'는 말이 아닌 '우리 쪽에서 나올 수 없는 게 그쪽에서 나왔다고 하니 뭐 어떻게 해줄까요'라며 나를 진상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매장의 대응에 배달 앱 고객센터를 통해 항의했다. 이에 배달 앱 측은 매장과 통화했으나, 매장 측은 '주문취소를 못 해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배달 앱 측은 당장 도움을 줄 수 없다면서 5,000원짜리 쿠폰을 보냈다고 한다.

A 씨는 "일단 국민신문고에 신고해놨고 내일 식약처에 신고할 예정"이라며 "뭘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다. 이게 단순한 이물질이었으면 모르겠는데 먹은 사람이 17살 내 아들이다. 녹슨 커터칼 날을 모르고 먹기라도 했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신고할 수 있는 만큼 모두 신고해 볼 생각"이라며 "내 목적은 사과와 재발 방지다. 이런 식당은 고쳐야 한다. 혹시나 뭘 더 해야 하는 부분 있으면 알려달라. 이 글은 절대 삭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A 씨의 사연은 JTBC '사건반장'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A 씨는 지난 27일 식약처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고 식약처에서 문제의 음식물과 칼날 조각을 수거해갔다고 전했다.

A 씨는 '사건반장'을 통해 입장을 전하며 "식약처 조사가 나오자 그제야 프랜차이즈 본사와 이물질이 나온 매장 점주로부터 사과 연락을 받았다"면서 "본사 사과는 받았지만, 점주 사과는 진정성을 느끼지 못해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식품을 다루는 모든 가게가 위생을 한 번 더 둘러보면 좋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이은비 기자

YTN 이은비 (eun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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