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대구에 왔다! 인생 뒤바꾼 '13년 전' 트레이드처럼... '59번 달고' 마지막 불꽃 피울까 [대구 현장]
커리어 2번째 트레이드다. 첫 트레이드가 박병호의 인생을 바꿔놨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화려한 마무리를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011년 박병호의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 트레이드 이적은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 만한 임팩트를 줬다.
2005년 큰 기대 속에 LG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고 '2군 본즈'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남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1군에만 올라오면 작아졌다. 2010년까지 단 한 번도 100경기를 출전한 적이 없었고 두 자릿수 홈런도 요원하기만 했다.
박병호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거듭된 실패를 한 LG는 투수 보강을 택했고 송신영과 김성현을 데려오며 박병호와 함께 심수창을 넥센으로 보냈다. 당시 재정난으로 인해 다수의 핵심 선수들을 잃은 넥센이었고 김시진 감독은 박병호에게 붙박이 주전의 기회를 보장했다.
쟁쟁한 경쟁자들 탓인지 LG에선 1군에만 오르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상징과 같은 52번을 달고 넥센의 4번 타자로 뛰기 시작한 박병호는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결국 그해 66경기에서 13홈런을 날렸다. 장타율은 0.522.
2016년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62경기에서 12홈런을 날려 장타력 하나 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2017년엔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2018년 다시 KBO리그로 복귀했다.
심적 안정감을 되찾은 박병호는 2018년 43홈런을 날리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4년 연속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고 2019년엔 33홈런으로 다시 홈런왕에 등극했다.
다만 이후 흐름은 다소 아쉬웠다. 이듬해 21홈런, 2021년 20홈런으로 하향세를 그렸고 2022년 FA 자격을 얻은 뒤 친정팀 키움이 아닌 KT와 3년 3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박병호에게 이적은 곧 증명의 기회이기도 했다. KT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35홈런 98타점으로 팀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줬고 6번째 홈런왕에도 등극하며 부활했다. 지난해 홈런은 18개로 줄었으나 타율 0.283 87타점, OPS 0.800으로 여전히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타자였다.
결국 트레이드를 진행했고 이해관계가 맞는 삼성과 거래가 성사됐다. 나도현 KT 단장은 트레이드 발표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박)병호도 본인을 더 필요로 하는 팀으로 가게 돼 잘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 구단에서도 방출 등의 형태보다는 트레이드가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한 가지 더 기대를 모으는 건 삼성의 홈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라는 점이다. 삼성은 트레이드 발표 후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함은 물론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KT 이적 후 홈런왕에 등극했던 2022년 대구에서만 5홈런을 날렸다. 홈구장 KT위즈파크(16홈런) 다음으로 많은 대포였다. 키움 시절에도 늘 평균보다 많은 홈런을 날렸던 대구의 기억이다.
13년 전 트레이드 이후 인생이 바뀌었던 박병호. 커리어 황혼기에서 다시 한 번 찾아온 트레이드가 또 다른 변곡점이 될 수 있을까. 박병호는 이날 정오 친정팀 키움과 홈경기를 치르는 대구 삼성라이온즈에 합류했고 삼성 선수로서 첫 공식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등번호는 기존의 59번으로 결정됐다. 박병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던 52번은 이미 코너가 선점하고 있고 오재일이 달고 있었던 44번이 아닌 비어 있는 59번을 택했다.
자주색과 검정색으로 상징됐던 박병호가 푸른색과는 어떤 궁합을 보일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대구로 쏠리고 있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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