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타자 연속K’ 에스트라다 “어려운 비디오게임 미션에 성공한 기분” [현장인터뷰]
13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제레미아 에스트라다가 소감을 전했다.
에스트라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나조차 믿기가 어렵다”며 자신이 세운 기록에 대해 말했다.
이날 9회 등판한 에스트라다는 헤수스 산체스, 제이크 버거, 닉 고든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끝났다.
마이크 쉴트 감독조차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놀랄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동료와 구단 직원들의 축하와 포옹을 받으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던 에스트라다는 “믿기 어렵다. 마치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힘든 미션을 마침내 깬 기분이다. 내게는 큰 축복이고 감사할 일이다. 여전히 감정을 가라앉히기가 쉽지않다”며 소감을 전했다.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기록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오늘 수아레즈(마무리 로베르토 수아레즈)가 못나오는 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할 일을 해내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운드에 올라서도 계속해서 내 할 일만 생각했다. 상대 타자와 경쟁하며 팀이 이기기는데 도움을 줘야한다는 생각만 했다”며 마운드에 올랐을 때 들었던 생각들에 대해서도 말했다.
에스트라다는 이날 평균 구속 98.7마일의 포심 패스트볼과 85마일의 낙차 큰 스플리터, 여기에 슬라이더를 한 개 던지며 상대 타선을 상대했다. 마이애미 타자들은 8번의 스윙을 했지만 이중 5개는 파울, 3개는 헛스윙이었다.
쉴트 감독은 “패스트볼이 엘리트급이고 오늘은 스플리터도 지저분했다. 이 스플리터가 커맨드가 되면서 13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 삼진들이 모두 헛스윙 삼진이라는 점이 더 인상적”이라며 에스트라다의 호투에 대해 말했다.
에스트라다는 ‘왜 타자들이 자신의 공을 쳐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대신 “모든 공을 자신감을 갖고 던지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투구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갖고 공을 던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서울시리즈 개막 로스터에는 포함됐지만, 본토 개막전은 트리플A에서 맞이했다. 4월말 다시 콜업돼 지금은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
그는 “지금까지 내 커리어를 떠올려보면 부진과 부상에 대처해야하는 시간들이 많았다”며 지난 시간들을 어둠에 비유했다. “긴 어둠을 지나가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터널끝에서 빛을 발견한 기분이다. 이 팀에서 새롭게 시작하면서 이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오늘 내가 이룬 이 성과는 이 팀의 분위기,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이어 “우리 팀 클럽하우스가 돌아가는 방식이나 필요로하는 것들이 여러분이 알고 있는 좋은 팀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팀의 리더 조 머스그로브는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이 시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나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팀의 리더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스프링캠프, 그리고 그전에 가진 오프시즌 훈련에서 쏟아부은 노력들이 오늘같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분위기는 팀의 결속력을 높여주고, 팀원들이 자신을 응원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준다”며 좋은 팀 분위기가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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