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날 먹잇감으로 던져” 김호중 측, 인권위 제소 검토 중

김명일 기자 2024. 5. 29. 14: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33) 측이 조사 후 비공개 귀가에 협조하지 않은 경찰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호중씨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비공개 귀가를 요구하며 6시간가량 귀가를 거부했다.

김호중씨 측은 당시 ‘경찰관서의 장은 수사사건 등의 공보 과정에서 사건관계인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는 경찰 공보규칙을 근거로 김씨가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비공개로 귀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를 불허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출입 통제 장치가 있어 지하 주차장을 통해 나가려면 경찰이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한다.

김호중씨는 결국 당일 밤 10시 40분쯤에야 경찰서 정문 현관으로 나왔고, 기다리던 취재진들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호중씨 법률 대리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이후 SBS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이선균씨가 경찰 수사를 받던 도중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점을 언급하며 “사소한 (공보) 규칙이라도 어기면 아픈 선례가 반복되고 결국 야만의 시대로 회귀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조남관 변호사는 “당시 경찰 수사팀 간부도 (비공개 귀가는) 특혜가 아니라고 인정했다”라며 “다만, 경찰 수사팀 간부가 상급청 지시라고 언급하며 ‘제발 좀 (정문으로 나가셔서) 도와달라’고 애원에 가깝게 부탁했었다”라고 주장했다.

조남관 변호사는 해당 경찰 수사팀이 언급한 ‘상급청 지시 여부’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호중씨는 조사 종료 후 조 변호사에게 ‘너무 억울하다. 죄는 달게 받겠는데, 먹잇감이 된 기분이 든다. 경찰이 이렇게 까지 해서 저를 먹잇감으로 던져 놓아도 되나’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한편 김호중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

김호중씨 측은 운전자 바꿔치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파손 등은 인정하면서도 음주운전 의혹만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그러다 여러 증거가 쏟아져 나오자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