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사유지 그곳, 나도 간다…우붓 ‘바이스로이 발리’

강석봉 기자 2024. 5. 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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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발리에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가본 사람은 없다”라는 명제에 대부분 동의한다. 발리는 버킷리스트에 체크하고 지워버릴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란 의미다. 발리의 지형은 사람의 뇌의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우붓은 소뇌의 위치 즈음에 있다. 소뇌는 귓속의 평형기관과 연결되어 몸의 균형과 각 기관의 공동 작용에 관여한다. 소뇌의 기능처럼 우붓은 우리 삶의 균형이 깨졌을 때, ‘과연 이것뿐일까’라는 질문이 피어오를 때 홀로 찾게 되는 동굴 같은 곳이다.

우붓은 발리의 중부의 기안야르(Gianyar) 지역에 속한 험난한 산기슭과 계곡, 계단식 논으로 둘러싸인 모습이다. 이곳은 각종 허브와 의약용 식물의 중요한 산지다. 우붓(Ubud)이라는 명칭도 약(medicine)이라는 뜻의 발리어인 우바드(Ubad)에서 유래했다. 우붓의 인구는 약 8000명 정도로 발리 인구의 20% 정도가 사는 호젓한 도시다. 우붓은 풀빌라와 대규모 리조트 단지, 서핑의 메카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꾸다, 스미냑, 누사 두아 등의 지역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로, 내륙에 위치한 우붓은 예술가 혹은 히피가 모여 예술을 논하고 영성을 찾는 곳이다. 순박하고 다소곳하지만 깊고 풍부하다. 푸른 바다도 없고, 늘씬한 비키니 미녀들도 없지만, 이곳에선 싱그러운 초록의 공기를 내뿜는 숲속에서 명상과 독서, 산책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풋내 나는 휴양지다.

바이스로이 전경. 사진제공|팜투어


왕의 배려를 만끽하라


하와이에서 명품 쇼핑을 해도 좋고, 칸쿤에서 무제한 먹고 마시는 것도 좋고, 이비자에서 유부녀, 유부남이 된 기념으로 광란의 파티를 해도 좋지만, 나의 신혼여행은 좀 의미 있고, 차분하면 좋겠다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우붓을 권한다. 우붓에는 32여 개의 럭셔리 리조트가 있다. 그 중에서도 딱 한 곳만 고르라면 ‘바이스로이 발리(Viceroy Bali)’다. 바이스로이는 왕의 사유지다. 외부인이 범접할 수 없는 공간이라 프라이버시가 무엇보다 중요한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다. 헬기장이 있어 우붓의 웅장한 정글을 헬기로 둘러볼 수 있다. 물론 비상 시에도 요긴하다. 서늘한 우붓 지역에 온수가 나오는 야외 풀은 흔치않다. 굳이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이유는 바이스로이를 찾는 여행자를 ‘객’이 아닌 ‘가족’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바이스로이 전경. 사진제공|팜투어


우붓 중심에서 5분 거리, 신상 고급 풀빌라


바이스로이는 발리 우붓 ‘왕가의 계곡(Valley of the Kings)’ 꼭대기에 자리한 우붓 중심부에서 가장 가까운 5성급 리조트다. 2021년 풀빌라를 신축했다. 바이스로이 발리는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와 발리의 전통문화를 그대로 되살린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21 월드 럭셔리 리조트 어워드에서 아시아 최고의 럭셔리 리조트로 꼽혔다. 또한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Conde Nast Traveler)의 2018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세계 1위 리조트로 선정된 바 있다. 우붓은 도로가 좁고 시설이 열악해 오토바이가 주요 이동 수단인데다 길이 좁아 시내로 나가려면 최소 30분 이상은 허비하게 되는데, 바이스로이는 자체적으로 무료 셔틀 서비스를 제공해 우붓 번화가까지 5분이면 닿을 수 있다.

40개 객실에 170명 직원


바이스로이 ‘~을 대리하여’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접두어인 ‘vice-’와 군주를 뜻하는 프랑스어 ‘roi’에서 파생한 이름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리조트의 주인은 우붓의 왕족이다. 바이스로이는 가족이 직접 운영하는 리조트로 인테리어에는 발리 전통을 숭상하는 자부심이,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는 애틋함이 느껴진다.

객실은 40개뿐이지만, 직원은 170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인근 마을 출신으로 리조트가 설립된 지 20년 가까이 되었지만 창립 당시 함께했던 스태프들이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들의 대를 이어 일하는 자녀들도 꽤 많아져 바이스로이를 찾는 고객들을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극진하고 따뜻하게 맞이한다.

우붓의 유일한 헬기장, 프라이버시의 극치
바이스로이


바이스로이에는 우붓에서 유일하게 헬기 착륙장이 있다. 사전에 요청하면 헬기로 우붓 지역 일대를 돌아보는 헬기투어를 할 수 있다. 급한 일이 생겼을 시 공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도 있어 공항에서 꽤 거리가 있는 우붓까지 들어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

바이스로이 전경. 사진제공|팜투어


완벽한 접근성을 갖췄다고 우붓의 웅장한 정글 뷰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스로이 객실 전부가 울창한 정글을 마주 보고 있다. 리조트가 위치한 계곡과 그 반대편도 모두 바이스로이의 소유다. 문자 그대로 왕국의 사유지 안에서 철저한 보안과 극진한 보살핌을 받게 된다. 아융강을 따라 위치한 다른 리조트들에 묵을 경우, 래프팅을 하는 관광객들을 산책하는 중이나 식사하는 도중에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어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다. 바이스로이에서는 외부인의 접근이 불가능해 매년 바이스로이를 고정적으로 찾는 해외 셀러브리티들이 여럿 있다.

새벽 녘, 한밤 중에도 수영 즐길 수 있는 온수풀


우붓은 해변 지역에 비해 아침저녁 무렵에는 쌀쌀한 편인데 제아무리 멋진 풀빌라라도 새벽, 밤늦은 시간에는 그림에 떡인 곳이 대부분이라 몇 번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그저 사진만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바이스로이는 우붓에 위치한 럭셔리 리조’트 중 유일하게 인피니티 풀에 온수를 공급하는 곳이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클라쓰가 다른 우붓 최고의 파인 레스토랑


바이스로이에는 우붓 최고의 파인 다이닝으로 입소문 난 아페리티프(Apéritif) 레스토랑&바가 있다. 우붓 중심가에서 고작 5분 거리라 투숙객 외에도 많이들 찾는 우붓의 명소 중 하나다. 1920년대 고풍스러운 발리 전통 장식, 조각들과 밝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잘 조화된 곳이다.

라벨 종류만도 180개가 넘는 고급 와인들이 가득 채운 와인 저장고는 보기만 해도 와인 애호가들의 군침을 돌게 한다. ’술의 기술자‘인 믹솔로지스트(Mixologist)가 상주해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음료를 선보인다. 아페리티프에는 또한 세계 최고의 시가를 세심하게 선별해 보관한 저장소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캐스케이드(CasCades) 레스토랑은 웅장한 정글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수영장 바로 옆에 위치해 두 가지 푸르름 속에서 매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 안에서 직접 키운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전통 인도네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바이스로이 전경. 사진제공|팜투어


올해까지만 적용되는 허니문 특별혜택


바이스로이를 비롯한 우붓의 고급리조트들은 온라인여행사(OTA)보다는 허니문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편이 저렴할 뿐 아니라 리조트 측에서 제공하는 허니문 전용 특별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 더 이득이다.

신혼여행으로 바이스로이를 예약했다면 우선 객실 업그레이드와 리조트 스파(60분)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결혼 선물로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점심, 저녁 식사와, 우붓 왕궁 주변 무료 스냅 촬영(1시간/팁 별도), 침대와 욕조 로맨틱 장식과 허니문 케이크도 받는다.

3박 이상 예약 시에는 선택일정 중 헬기투어로 대체(1회) 할 수 있다. 아페리티프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할 경우, 7코스로 업그레이드(커플 $240 상당)를 해준다. 현지에서 후기를 작성하면 플로팅 조식($150상당)도 즐길 수 있다. 또한 귀국 시 ‘노보텔 VIP 송영 서비스’(커플 $300 상당)를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허니문 상품 및 특전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허니문 전문 여행사인 팜투어로 문의하면 된다.

팜투어(대표 권일호)는 2003년에 설립하여 22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10년 연속 허니문 송객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팜투어는 소비자 만족도 1위인 기업에게 수여하는 ‘한국 소비자 평가 최고의 브랜드 대상’을 허니문 여행사 부문에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8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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