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 54승 우완의 美 재도전기…10안타 맞고 1실점, 그런데 목표대상이 NL 최강팀이라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안타에 1실점.
데이비드 뷰캐넌(35, 르하이 밸리 아이언피그스)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헌팅턴 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3패)을 따냈다.
뷰캐넌은 KBO 삼성 라이온즈에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13경기서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를 찍었다. 역대 그 어떤 삼성 외국인투수들 중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매년 10승 이상 따냈고, 작년엔 2점대(2.54)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그런 뷰캐넌은 올 시즌 미국 재도전을 택했다. 삼성이 다년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안정보다 도전을 선언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필라델피아는 뷰캐넌의 친정팀이다. 2010년 7라운드 231순위로 필라델피아의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14년과 2015년에 35경기에 나갔다. 모두 선발투수로 뛰었다. 그러나 8승17패 평균자책점 5.01에 그쳤다. 이게 메이저리그에서의 마지막이었다. 뷰캐넌이 올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면 무려 9년만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승리는 2015년 8월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7.1이닝 8피안타 4탈삼진 3실점)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됐지만, 4승3패에 평균자책점 5.14다. 시즌 피안타율 0.309에 WHIP 1.46이다. 그래도 이날 안타 10개를 맞고도 1실점만 했다. 2회 선두타자 존켄시 노엘에게 몸쪽 92.5마일 투심을 넣다 좌월 솔로포를 맞은 게 전부였다.
1회 1사 2루, 3회 1사 1,2루, 4회 2사 1,2루, 6회 1사 1,2루 위기 모두 잘 넘어갔다. 90마일대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커터, 70마일대 후반의 커브까지. 삼자범퇴는 5회가 유일했다. 그래도 95구에 스트라이크 61개로 투구수관리도 잘 됐다.
뷰캐넌이 필라델피아에서 9년만에 다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더구나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최강팀이다. 38승17패, 승률 0.691로 0.614의 LA 다저스보다 승률이 높다. 팀 평균자책점 3.14로 내셔널리그 1위, 선발 평균자책점 2.78로 역시 내셔널리그 1위다.
잭 휠러, 애런 놀라, 레인저 수아레즈, 크리스토퍼 산체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막강하다. 뷰캐넌이 조그마한 틈을 찾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까. 뷰캐넌에겐 대단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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