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간편식 배송 시스템' 변경에 점주들 반발 고조…"폐기 지원금 지급"

31일부터 간편식 '당일 배송→익일 배송'
CU "시스템 변경 초기 운영 안정화 목적"
가맹점주들 "실효성 없어, 철회 해야"

(사진=C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가맹점주들에게 도시락·김밥 등 간편식 폐기 금액의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간편식 배송 시스템 변경에 대한 점주들의 반발을 줄이고 초기 운영 안정화를 돕겠다는 의도다.

29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발생하는 도시락·김밥의 폐기 금액을 지원한다고 공지했다.

단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닌 행사 기간 폐기 금액이 5월 일주일 평균 폐기금액을 초과한 경우에 한해 지원금을 지급한다.

폐기 지원 한도 금액은 5월 평균 폐기 금액의 50%다.

예를 들어 5월 도시락·김밥 평균 폐기 금액이 50만원이고, 6월 행사 기간 도시락 폐기 금액이 70만원일 경우 5월 평균 대비 추가 발생 금액인 20만원을 가맹본부에서 지원한다.

이는 BGF리테일이 간편식 배송 시스템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마련한 조치다.

BGF리테일은 오는 30일부터 도시락과 김밥 등 간편식의 점포 입고 시간을 24시간 연장할 예정이다.

현재는 가맹점주가 발주 마감 시간인 오전 10시에 간편식을 발주할 경우 현재는 당일 오후 제품을 받아볼 수 있지만, 오는 31일부터는 다음 날 오후에 수령한다는 얘기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배송 체계를 변경하면 간편식 생산 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품질을 향상하고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이번 개편을 위해 지난 3월에도 점주 대표들과 회의하는 등 건설적인 대화를 해왔고, 이에 수긍하고 동의하는 점주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1일부터 폐기 금액을 지원하는 것은 변경된 배송 시스템에 가맹점주들이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CU가맹점주협의회는 이런 결정에 반발해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간편식 배송 연장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시스템 유지를 촉구했다.

가맹점주들은 계절과 날씨 등 외부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간편식의 특성상 '예측 발주'가 어렵다고 반발했다.

간편식은 전날 실적을 바탕으로 당일 발주를 할 수밖에 없는데, 미리 발주할 경우 변수에 대응하기 어려워 폐기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가맹점주들은 폐기 금액 지원책도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CU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지원책은 간편식 전체가 아니라 도시락과 김밥만 해당되는 데다 단 일주일만 시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효과가 없다"며 "현행 배송시스템을 유지할 게 아니라면 지원 품목, 대상, 금액을 확대하는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