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협 고양원더스야구단 대표 “프로진출 실패한 선수에게 희망 줄터”
“2년 내 3명 프로 입단 시키겠다…해외무대도 적극 공략”
고양원더스 독립야구단이 재창단했다.
지난 2011년 창단했던 고양원더스는 3년 동안 김성근 감독이 팀을 이끌며 모두 34명이 프로에 진출하는 역사를 쓴 바 있다.
2014년 해체됐던 고양원더스가 만 1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18일 창단식을 가진 고양원더스는 OB베어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김동현 감독이 27명의 선수를 이끌고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고양원더스의 재창단을 이끈 김도협 대표를 만났다. 그는 고양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기도 하다.
포수였던 그는 1985년 삼성라이온즈에 1차 지명받았지만 이만수 선수가 버티고 있던 삼성 대신 실업팀 제일은행을 선택했다.
제일은행 야구장이 지금의 동국대 일산병원 자리에 있어 자연스레 고양시민이 됐고 42년째 살고 있다. 원주민은 아니지만 고양시 토박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고양원더스를 재창단한 이유를 묻자 그는 “10년 넘게 야구만 했던 선수들은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갈 곳이 없다. 야구도 때가 있다. 프로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이 다시 기회를 잡을 때까지 훈련하고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고양원더스를 재창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천83명의 대상자 중 110명만 프로야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고양원더스는 프로에 입단하지 못한 선수들이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재도전할 수 있도록 보듬어주는 둥지이자 보금자리다.
김 대표는 108만 고양시민이 고양원더스를 알고, 응원하고, 팬이 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두 가지를 준비 중이다.
그는 “고양원더스와 파주챌린저스의 리그 경기를 고양시에 있는 야구장에서 열고 고양시민을 무료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리그 경기가 열리는 팀업캠퍼스 야구장은 곤지암에 있어 고양에서 가기엔 너무 멀다.
또 하나는 고양원더스가 다시 해체되는 일 없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자생력을 갖도록 시민야구단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고양시민들이 1년 1만원의 출자로 고양원더스의 구단주가 되는 시민구단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고양원더스가 고양시민의 사랑을 받는 시민구단으로 자리매김하면 기업 후원이나 스폰서 계약도 가능해 운영비용 걱정 없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단 운영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경기도리그와 KBO가 업무협약을 맺고 매해 8, 9월에 실시하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내년까지 3명의 선수를 프로구단에 입단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중국, 일본, 호주, 두바이 등 우리 선수들이 프로로 뛸 수 있는 해외 무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답했다.
신진욱 기자 jwshi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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