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들 20세 외야수는 평범함을 거부한다…끝냈는데 끝내기 아니었다, 2024년 ‘홈런→연타석홈런→홈런→2루타’[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시즌 세 번째 안타까지 모조리 홈런. 네 번째 안타는 2루타.
NC 다이노스 오른손 외야수 박한결(20)은 28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4-10으로 뒤진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KIA 선발투수 윤영철에게 볼카운트 1S서 2구 약간 높게 들어온 체인지업을 통타, 비거리 110m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런데 박한결의 성적이 희한하다. 4경기서 12타수 4안타 타율 0.333인데 4안타 중 단타는 제로다. 홈런 세 방에 2루타 한 방이다. 사실상 걸리면 무조건 장타. 심지어 시즌 1~2호 홈런은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연타석홈런으로 장식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박한결의 1군 통산기록도 재밌다. 이날까지 16경기서 27타수 9안타 타율 0.333인데 9안타 중 네 방이 홈런이다. 나머지 5안타 중 단타는 3개, 2루타는 2개다. 홈런을 단타보다 더 많이 친 사나이.
평범한 게 없다. 박한결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3년 2라운드 14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외야수다. 데뷔 첫 안타도 무려 비공식 끝내기안타였다. 2023년 9월2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서 2점 뒤지던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이때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NC의 대역전승으로 끝났다.
당시 기록원들은 두산의 실책이 끼였다고 판단, 박한결에게 2타점만 부여했다. 경기를 끝내는 안타를 쳤지만, 끝내기안타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두산의 끝내기 실책이었다. 이렇듯 입단 2년만에 은근히 흥미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시즌 1~2호 홈런을 연타석홈런으로 장식한 것도 놀라운데, 장소가 고척돔이었다. 투수친화구장 고척돔은, 결코 홈런을 치기 쉬운 구장이 아니다.
그만큼 박한결이 타격 자질이 있다는 얘기다. NC는 현재 주력 라인업에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많은 편은 아니다. 강인권 감독으로선 일발장타력이 있는 박한결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최근 5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라도 박한결의 활약은 의미 있다.
물론 박한결이 1군 주축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려면, 좀 더 꾸준한 타격, 정확한 타격, 안정적인 수비력이 필요하다. 홈런을 많이 치지만 삼진도 많다. 이날까지 통산 10삼진. 현재 1군 외야 구성상 주전을 꿰차긴 쉽지 않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선수인 건 분명하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박한결의 타격 능력은 워낙 좋다. 계속 보고 있다. 변화구 대처 능력만 좀 더 키운다면 앞으로 충분히 성장할 선수라고 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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