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첫 승 내준 태국도 드디어 1승! VNL 2승은 '눈치게임'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위파위 시통(현대건설), 폰푼 게드파르드 등이 속해있는 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첫 승을 땄다.

세계 13위 태국 여자배구는 지난 28일, 마카오 포럼에서 열린 2024 FIVB VNL 2주 차 경기에서 도미니카 공화국(10위)을 세트스코어 3-1(25-22, 20-25, 25-17, 26-24)로 꺾으며 대회 첫 승을 거뒀다.

하타야 밤룽숙이 17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거뒀고 위파위 16득점, 탓다오 눅장이 14득점, 핌피차야 코크람이 12득점, 차추온 목스리가 11득점을 거두는 등 공격옵션이 매우 다양하게 조화를 이뤄 두 자릿대 득점을 올렸다.

이번에도 공격 옵션 중 하나인 아챠라폰 콩욧과 세터 폰푼은 나서지 못했고 1주 차에서 팀을 조율했던 나타니차 자이샌이 나섰는데, 짧은 기간 동안 호흡을 한결 끌어올려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도미니카는 로페스 곤잘레스가 20득점, 이사벨 페냐가 1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범실이 다소 있었고 태국의 블로킹에 결정적인 점수를 내지 못하며 속절없이 패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에 첫 승을 안긴 태국은, 한국을 꺾은 도미니카를 잡고 세계랭킹을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 20일 1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으며 43위까지 떨어졌던 세계랭킹을 37위까지 올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지난 1주 차 기준으로 불가리아와 태국을 아래에 두고 VNL 16개국 중 14위를 유지했던 한국은 프랑스에 밀려 다시 한 계단 내려갔다. 태국은 비교우위 랭커인 도미니카를 잡고 반등해 16개국 중 13위에 자리잡았다. 프랑스는 불가리아를 상대로 1승을 거둔 외에는 독일, 폴란드, 튀르키예에 모두 무득세트 패배하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출전한 국가 중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불가리아 뿐이다.

세계랭킹 21위에 올라있는 불가리아는 1주 차 대진 운이 썩 좋지 못했다. 세계 10위 네덜란드에 이어 8위 일본에도 완패를 면하지 못했다. 이후 세계 5위 이탈리아를 곧바로 만나 다시 대패했다. 세계 15위 프랑스를 상대로 간신히 한 세트만을 얻어냈을 뿐이다.

불가리아의 다음 상대는 한국이다. 30일 오전 2주 차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31경기만에 따낸 첫 승의 기세를 이어가고 랭킹 반등을 이루고자 한다. 반면 16개국 중 꼴찌인 불가리아는 랭킹이 더 낮은 한국을 상대로 VNL 첫 승을 따내려 필사적으로 매달릴 전망이다. 만일 한국을 상대로 패한다면 세계랭킹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므로 돌이키기 어렵다.

한국은 이번 불가리아 전에서 3-0으로 이기면 12.55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3-1로만 이겨도 10포인트를 받는다. 풀세트 끝에 승리해도 7.55 포인트를 가져갈 수 있다. 운이 좋아 3점짜리 포인트를 온전히 따게 되면 31위 스페인이나 30위 카자흐스탄의 자리까지 노려볼 수도 있다.

다만 불가리아는 지난해 한국 서수원체육관에서 열렸던 2023 VNL 당시 한국을 세트스코어 3-1로 완파한 바 있다. 당시에도 불가리아는 타 팀에 비해서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부진했던 한국을 상대로는 가차없었다.

한국이 승리했던 이번 태국전의 경우에는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부분도 있었고, 백업 세터와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다소 흔들린 틈을 노릴 수 있었다.

한편 한국과 불가리아의 VNL 2주차 첫 경기는 미국 텍사스 알링턴 칼리지 파크 센터에서 한국시간으로 오전 1시에 열린다.

이후 31일(오전 2시 30분)에 폴란드를 상대하고, 6월 2일(오전 3시) 튀르키예, 3일(오전 1시 30분)에는 캐나다를 만난다.

3주차에는 6월 12일(오후 7시 20분)부터 일본에서 가장 먼저 개최국인 일본, 13일(오후 3시 30분) 프랑스, 14일(오후 7시 30분) 이탈리아, 16일(오전 11시 30분) 네덜란드와의 대결을 마지막으로 VNL 일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사진= MHN스포츠 DB, FIV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