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자외선에 얼굴이 따끔…양산 대신 우산 써도 될까? [건강+]
대학생 안모(23)씨는 ‘우양산’(우산+양산)을 가방에 늘 넣고 다닌다. 적당히 내리는 비를 피할 수 있고, 강한 햇볕도 차단 할 수 있어서다. 그는 “요즘에는 남성들도 피부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면서 우양산을 챙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렇다면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양산 중 어떤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색과 디자인, 자외선 차단지수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몇 가지를 따져보면 도움이 된다.
◆ 한여름도 아닌데…자외선 차단 꼭 필요해?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한낮 자외선 지수는 전국에서 ‘매우 높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햇볕에 수십 분 노출되면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런 날 자외선 차단은 필수다.
특히 봄철엔 햇볕 노출로 ‘광과민성 피부 질환’ 등 알레르기 질환 발생위험도 커진다. 광과민성은 햇볕에 민감한 것을 말한다. 햇볕에 노출됐을 때 피부가 가렵거나 빨개지며 좁쌀 크기의 발진, 수포 등이 생긴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봄철 외출할 때는 긴팔 옷이나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은 짙은 색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 등을 사용해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 검정 vs 흰색, 어떤 색이 효과적일까?
양산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할 부분은 자외선 차단지수다. 선크림의 자외선 차단율과 방식이 제각각인 것처럼 양산도 마찬가지인데, 양산을 고를 때에는 차단 지수가 적어도 80% 이상인 제품을 골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지수와 함께 또 하나 따져볼 것은 빛의 차광률이다. 양산의 차광률은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같은 값이면 자외선 차단 지수와 차광률이 높은 제품을 고를 것을 추천한다.
그에 반해 흰색 양산은 위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튕겨내는 능력이 검은색보다 좋다. 하지만 바닥에서 반사되는 강한 빛이 양산 안쪽으로 쉽게 들어오기 때문에 위쪽은 흰색, 안쪽은 검은색의 양산을 고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 양산 대신 우산 사용해도 될까?
현재 우리나라 안전품질표시기준에 양산은 85% 이상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우산엔 기준이 없다. 일반적으로 UV코팅이 된 양산과 달리 우산은 방수 기능에 집중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가급적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양산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안 쓰는 것보다는 효과적이다. 최근엔 자외선 차단률이 80% 이상인 우산도 출시되고 있어 이를 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골프용 우산은 예외다. 양산보다 높은 90% 이상 차단율을 갖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장마철 날씨에는 ‘우양산’처럼 멀티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효율적이다. ‘우양산’은 초경량인 양산보다 빗대가 튼튼하면서 우산보다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대체로 양산보다 무난한 디자인이 많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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