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이 이렇게 어렵다…'日 퍼펙트 괴물' 사사키의 갑작스런 1군 말소, ML 진출할 수 있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퍼펙트게임'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라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에 1군에서 말소됐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와 '도쿄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사키가 1군에서 말소된 이유는 투구 이후 회복이 늦어진 까닭이다.
지난 27일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사사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보도했다. 25세 미만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될 경우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어야 하는 만큼 치바롯데가 금전적인 보상을 거의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사사키가 빅리그에 진출할 것을 염두에 두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벌써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사사키는 너무나 열심히 하고 있고, 메이저리그 팀들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열망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일본 선수들보다 일찍 미국으로 떠나도록 추진함으로써 전통을 피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여러 고위 관계자와 스카우트, 에이전트들과 대화에서 공통된 것이 있었다. 사사키와 치바롯데가 이를 확인해 주지는 않겠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은 사사키가 국제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훨씬 전인 이번 오프시즌 포스팅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워싱턴 포스트'는 "25세가 되기 전 치바롯데를 떠난다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제한된 계약금과 연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치바롯데도 재정적인 보상을 받지 못한다. 지금까지 오타니 쇼헤이만 25세 이전에 일본을 떠났다. 하지만 선수들과 메이저리그 팀들은 의무적인 기다림을 점점 용납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고위 관계자들은 사사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국제 보너스풀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사키가 갑작스럽게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직전 등판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7이닝을 던지는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을 때 몸 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만큼 사사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원인이 밝혀졌다. 지난 24일 소프트뱅크전이 끝난 뒤 사사키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1군에서 말소한 것이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사사키가 빅리그 진출에 대한 뜻을 구단에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바를 손에 넣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는 점이 컸다. 사사키는 데뷔 시즌에는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고, 2년차에도 11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특히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2022시즌 또한 손가락 물집 부상과 정규시즌 막바지에는 이번과 같은 피로 회복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지난해에도 사사키는 고질적인 물집 부상과 내복사근 파열 등으로 15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임팩트는 강렬하지만, 팀에 대한 공헌도가 높지 않았던 만큼 치바롯데는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이들은 2024시즌 연봉 협상에 난항을 겪는 등 한차례 갈등을 빚었다. 이에 사사키는 올 시즌 목표로 '풀타임' 시즌을 내세웠는데, 또다시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데뷔 후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이 무산됐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트레이너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사사키의 회복이 늦다고 하더라"며 말소 배경을 밝혔다. 그래도 이번의 경우 공백기는 그리 길지 않을 전망. 내달 7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는데,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는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사령탑은 "히로시마에서는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다시 풀타임 시즌이 불발된 사사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염원하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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