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공연이 만나면 무슨 일이?!…‘한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 꿈꾼다
송승환 총감독 “5년 내 가시적 성과 낸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정글북’, ‘겨울나그네’, ‘친정엄마와 2박 3일’….
책과 공연이 만나, 한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꿈꾼다. 문학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원작으로 삼은 창작 공연이 한 자리에 모인다.
올해 첫 발을 딛는 ‘2024 파주페어 북앤컬처’(9월 6~8일, 파주출판도시)는 책에서 출발한 다양한 K-콘텐츠를 발굴, 해외 진출의 발판까지 마련하겠다는 각오로 출발했다.
‘파주페어 북앤컬처’는 세계적인 공연 콘텐츠인 ‘난타’를 제작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던 송승환 PMC 프로덕션 대표가 진두지휘한다. 파주출판단지 측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다.
송승환 ‘파주페어 북앤컬처’ 총감독은 “2년 전 고영은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이 ‘파주출판도시가 출판과 문화예술이 함께 하는 도시로 탈바꿈할 때가 됐다’며 요청한 강의에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사례를 언급하자 출판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같은 해 8월 20여 명의 출판 관계자들과 에든버러를 다녀왔고, 파주에서도 축제를 하자고 제안해 1년 동안 마스터플랜을 함께 짜고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첫 해인 만큼 프로그램도 탄탄하고 출연진도 화려하다. 야외 무대 ‘그린 스테이지’에서는 매일 저녁 8시 색다른 공연이 마련된다. 첫 날엔 오만석·손준호·김소현 등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이 뮤지컬 음악을 들려주는 갈라쇼(6일)가 열리고, 둘째 날엔 러디어드 키플링 소설 원작의 가족뮤지컬 ‘정글북’(7일)을 올린다. 최인호 소설 원작의 뮤지컬 ‘겨울나그네’(8일)도 만날 수 있다.
실내 무대인 ‘화이트 스테이지’에선 7~8일 오후 배우 강부자·윤유선 등이 출연하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문발리헌책방 블루박스는 ‘블루 스테이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루 두 차례 배우 양희경·정동환·서현철·길해연의 낭독공연(7~8일)을 들을 수 있다.
송 감독은 “첫해엔 책을 원작으로 한 기존 공연 콘텐츠 중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귀띔했다.
쟁쟁한 배우들은 송 감독의 러브콜에 흔쾌히 응했다. ‘친정엄마와 2박 3일’ 무대를 선보이는 강부자는 “견문이 넓은 흥행 귀재이자 집념의 사나이인 송승환 감독이 하는 일이니 당연히 참여했다”며 “이번 페어에서 ‘친정엄마와 2박 3일’을 선택해줘 너무나 흥분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에 대해 “고혜정 작가의 원작 소설에서 시작해 15년째 이어온 연극은 현재까지 10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만나왔다”며 “이 안엔 온 가족의 이야기, 혈육, 우애, 동기간의 이야기가 담겨 울다 웃고 감격하며 볼 수 있다. 격이 있는 신파 같은 이야기로 감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길해연은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낭독 공연으로 선보인다. 그는 “송 감독님의 낭독공연 제안에 뭔지도 모르고 흔쾌히 승낙했다”며 “책은 내가 있는 공간에서 멀리 데려다주는 마법의 양탄자다. 책을 읽지 않고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낭독공연을 통해 진솔하게 잘 들려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페어에선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벤치마킹, 야외 무대 격인 ‘프린지 파크’애서 공모로 뽑힌 국내 8개팀의 창작 공연이 이틀 간 펼쳐진다. 결선에 오른 두 팀에겐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금 5000만원과 업계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제공한다. 오만석은 “이번 파주페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린지 공모작 공연이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축제는 향후 5년간 기반을 다져 한국형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현재 예산은 15억원. 고영은 이사장은 ▷정부·지자체 후원을 전체 예산의 3분의 1로 줄여 5년 이내에 재정 자립 달성 ▷최소 3년 이상을 내다보는 중장기 계획 수립 ▷주민 참여 비율을 20% 이상 달성 등을 주요 목표로 정했다.
송 감독은 ”5년 이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책에서 출발해 그 안의 소스와 테마, 스토리를 가지고 새로운 공연 콘텐츠를 만들고 해외 유통까지 확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어에선 공연 콘텐츠로 제작을 희망하는 다양한 출판계 관계자와 탄탄한 제작 역량을 갖춘 공연 제작사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도 마련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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