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와 어깨 나란히…코오롱 이규호, 사업 확대 기대감 키웠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UAE 대통령 간담회 참석
현재 UAE 현지 사업 無…사업 영역 확대 공 들일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추후 어떠한 사업적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개별 면담이 아닌 만큼 구체적인 사업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추후 경제 협력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과 이 부회장이 재계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무함마드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구본상 LIG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과 함께 유력한 차기 총수로 거론되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도 함께했다.
한국과 UAE는 1980년 수교 이후 에너지, 담수시설, 인프라 건설 등 분야를 중심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수교 당시 2억불에 불과했던 교역 규모는 100배 이상 증가한 상태로, UAE는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14위 교역국이다. 재계 관계자는 "UAE는 미래 성장을 위한 주요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UAE는 한국 기업들과 깊은 관계를 이어 왔다.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은 약 178개 수준이다. 다만 현재 코오롱그룹은 UAE에서 사업을 벌이지 않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추후 협업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이번 무함마드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면 비즈니스 영토 확장에 성공하는 것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현지 사업 참여를 독려했고, 이 부회장을 포함한 국내 기업인들은 자사의 사업적 강점을 알리는 데 노력을 기울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UAE는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마스다르시티와 아즈반 태양광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다양한 영역에서 진출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 시장의 대형 프로젝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코오롱그룹은 앞서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와 관련해 현지업체와 수처리·생활 인프라 업무협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UAE에서도 건설 중심의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코오롱글로벌 건설 부문은 건축, 신재생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진출과 'K 문화'에 관심이 높은 중동 시장을 겨냥한 패션 사업 확대 등이 기대 요소로 언급되고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향후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코오롱가(家) 4세 이 부회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현장 경험을 쌓았고, 이후 코오롱글로벌(건설)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 코오롱모빌리티 대표 등 그룹 내 주요 사업 부문을 두루 경험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부터 지주사 ㈜코오롱의 전략 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은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룹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사업 영역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승진한 데 이어, 올해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며 '오너 책임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했고, 이번 UAE 대통령 간담회에서도 주요 그룹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국내 재계에서도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앞으로도 코오롱과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물로서 굵직한 행사 일정을 소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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