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피뎀’ 음료수 먹이고…카드 훔쳐 귀금속 구입
[앵커]
마약 성분의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게 한 뒤 잠든 남성의 돈과 카드를 훔친 다방 종업원이 붙잡혔습니다.
이 종업원은 훔친 카드로 귀금속과 옷을 사고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지만, 20여 일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40대 여성이 카페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굳이 화장실에까지 손에 든 음료를 가지고 갑니다.
잠시 뒤 화장실에서 나온 여성, 그 사이 음료에 무언가를 몰래 탄 겁니다.
여성으로부터 음료를 건네 받은 60대 남성이 별다른 의심 없이 마십니다.
하지만 함께 길을 걷던 이 남성은 곧 다리가 풀린 듯 비틀거리기 시작합니다.
여성이 음료에 탄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 탓에 정신이 흐릿해진 겁니다.
잠시 뒤 완전히 잠든 남성의 지갑에서 현금 20만 원과 카드를 훔친 여성은 곧장 금은방으로 달려갔습니다.
[금은방 주인/음성변조 : "금값 얼마냐고 물어보고. '오빠가 석 돈짜리만 사라고 한다'고 했다가. 우리가 석 돈짜리 없으니까. 그럼 넉 돈짜리 좋다 하면서 넉 돈짜리 (목걸이) 사서 갔어요."]
훔친 카드로 250만 원어치 귀금속과 옷을 산 이 여성은 다방 종업원.
다방에서 일하기 시작한 첫날 처음 보는 손님에게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제주를 떠난 이 여성은 서울 등 여러 지역을 옮겨 다녔지만, 범행 20여 일 만에 강원도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강도 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여성을 구속했습니다.
또 비슷한 처벌을 받은 적이 확인돼, 추가 범죄 여부도 조사 중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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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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