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 ‘난기류’…예측 못하나 [뉴스in뉴스]

KBS 2024. 5. 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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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난기류로 비행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비행기 타기가 겁난다 하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이 난기류 현상이 더 심해질 거란 예측입니다. 난기류의 원인은 무엇이고 또 대비가 가능한지 김정훈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갈 때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이러면 겁이 나기도 하는데 이거 혹시 난기류 때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답변]

항공기가 운항 중에 다양한 기상 현상들에 영향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난기류에 영향을 받을 경우에 짧은 시간 안에 비행기가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 비행기를 탈 때 난기류를 만나는 거가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요즘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승객들이 다치는 경우도 (있고요.) 어떻습니까?

[답변]

기상학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항공기가 운항하는 높은 고도에서 대기 중에 난기류가 발생되는 확률은 약 1% 미만으로 굉장히 드문 현상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발생되는 이런 난기류에 조우할 경우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승무원들이 다칠 위험이 있고요. 최근에 싱가포르 항공이라든지 카타르 항공 등과 같이 이런 어떤 난기류에 조우되면서 많은 승객과 승무원들이 다친 상황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그래서 다치거나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까?

[답변]

한국에서도 매년 최소한 1명 이상씩 중상 또는 경상 이상의 난기류에 의해 다치는 현상들이 계속적으로 보고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 난기류가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지는지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난기류가 발생되는 조건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대기 중에 제트 기류라고 하는 굉장히 강하고 빠른 서풍 계열의 바람이 있습니다. 이런 바람에 주변에서는 스몰 스케일, 작은 스케일의 난류가 많이 발생되고요. 이런 지역에 비행기가 들어가게 될 경우 난기류를 조우하게 되고 이런 난류를 청천 난류, 제트기류 주변의 청천 난류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굉장히 울퉁불퉁한 산악 지역을 넘어갈 경우 이 기류의 흐름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이런 주변에서 발생되는 난류가 있고요. 이런 난류를 산악파 난류라고 하고, 마지막으로 굉장히 급격하게 발달하는 뇌우 소나기를 동반한, 낙뢰를 동반한 적란운 같은 구름 주변에서 발생되는 난류, 즉 대류운 주변 난류가 있겠습니다.

[앵커]

최근 난기류로 인해 항공기 운항하다가 사고가 나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런 난기류가 앞으로 더 잦아지고 또 심해질 거다, 이런 예측이 있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일단은 저희가 기후 모델이라는 게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앞으로 21세기 말까지 기후 모델을 통해서 재현된 대기의 상태들을 바탕으로 앞서 설명드렸던 3개의 난기류의 종류, 청천 난류, 산악파 난류, 대류운 주변 난류들에 대한 발생 빈도들을 저희 팀에서 최근에 조사를 해 본 결과 지금부터 2050년 이후까지 발생 빈도가 2배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혹시 난기류가 특히 많이 발생하는 구간, 항로상에 그런 구간이 있습니까?

[답변]

그것도 앞서 말씀드렸던 세 가지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는데요. 특히 첫 번째로 말씀드렸던 청천 난류 같은 경우에는 중위도 지역에 굉장히 빠른 제트기류 주변에서 발생되고 있고 이런 어떤 제트기류는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일본 주변의 동아시아 지역에서 굉장히 세게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떤 동아시아 지역에서 제트 기류에 의한 청천 난류의 발생 가능성들이 점차적으로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지역 특히 한국에서 미주로 지나가는 어떤 항공노선에서 청천 난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요. 그리고 대륙과 관련된 부분들은 주로는 트로피컬 지역 즉 저위도 지역에서 굉장히 급격하게 발달한 대류운들이 있기 때문에 소위 말해서 우리나라에서 호주로 지나가는 즉 적도를 지나가는 항공 노선들 그리고 싱가포르과 같이 이렇게 저위도에 있는 지역 즉 열대 지역으로 지나가는 항공노선에서 대류운 주변 난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 말씀하신 그런 구간을 지나는 분들은 특히 비행기를 탈 때 안전벨트를 좀 잘 매는 것을 명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난기류는 생길 수밖에 없고 대비를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것을 어떻게 예측하는 게 가능한가요?

[답변]

지금 현재 모든 민간 항공기들이 2만 5천 피트로 올라가는 고고도를 운항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전 세계 공용 예보를 현재 두 기관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 두 기관은 미국의 노아(NOAA)라고 하는 해양대기청과 영국 기상청입니다. 이 두 기관에서 제공하는 제트 기류의 예보 그리고 제트 기류 주변에서 발생되는 청천 난류 그리고 산악파 난류에 대한 예보들이 하루에 두 번 계속적으로 정보가 생산이 되고 있고요. 특히 비행기가 뜨기 전에 항공사들은 이런 정보들을 이용해서 항로 상에서 제트 기류 주변에서의 청천 난류가 발생될 수 있을 가능성들을 사전에 인지하고 실질적으로 운항을 하고 있고요. 반면 대류운 난류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예측이 어렵습니다. 대류운 주변 난류는 실시간으로 항공기가 뜨고 난 다음에 지상에 있는, 소위 말해서 관제사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대류운 주변 난류들을 회피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항공기를 운항하는 데 있어서 일기예보 기술의 발전 그리고 항공사들의 노력 그리고 항공기를 운항하는 조종사들의 역량들과 함께 실질적으로 많은 난기류들을 잘 피해갈 수 있는 기술들이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기술들이 앞으로 발전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정훈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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