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군 엔트리 말소, ‘165㎞ 에이스’ 사사키를 향해 또 쏟아지는 불안한 시선···구단은 부상 아닌 “피로 회복 늦어져”
이번 시즌은 무탈하게 가나 싶더니, 결국 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부상은 아니라는 점이다. ‘레이와의 괴물’ 사사키 로키(지바롯데)의 엔트리 말소에 이목이 집중된다.
닛칸스포츠,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의 주요 매체들은 지난 28일 “지바롯데가 사사키의 선수 등록을 말소했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신 타이거즈와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었는데 무산됐다.
최고 구속 165㎞로 오타니 쇼헤이의 일본프로야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해 화제를 모은 사사키는 지바롯데의 젊은 에이스다. 통산 기록은 54경기 337.1이닝 23승12패 평균자책점 2.03.
기록만 놓고 보면 좋아보이는데, 문제는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 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지바롯데는 사사키 입단 첫 해인 2020년 사사키를 육성하기 위해 1~2군 통틀어 단 한 경기에도 등판시키지 않으며 철저하게 보호했다. 2021년에도 11경기에서 고작 63.1이닝만 던지게 했다.
가능성을 보이던 사사키는 2022년 4월10일 오릭스 버펄로스를 상대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사고를 쳤다. 일본프로야구 전체로는 199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마키하라 히로미 이후 28년 만에 나온 퍼펙트게임이었다. 결국 사사키는 이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129.1이닝을 던져 9승4패 평균자책점 2.02의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사사키는 2022년을 시작으로 물집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5경기에서 9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는데, 5월5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물집 부상이 재발해 2주가량 로테이션에서 빠졌고, 7월 중순에는 왼쪽 옆구리 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아 역시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두고 구단과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던 사사키는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사사키의 경기를 쫓아다니며 면밀하게 체크하고 있다. 하지만 데뷔 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는 사사키에게 관심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지바롯데가 밝힌 말소 이유가 부상이 아닌, ‘피로 회복’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바롯데는 사사키가 상체쪽 피로 회복이 늦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큰 부상을 피하기 위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사키는 28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원정 경기에 앞서 문제없이 캐치볼을 했다.
사사키는 지난 24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 나가 7이닝 119구를 던졌다. 앞선 두 경기에서 33득점을 올린 소프트뱅크 타선을 단 5안타만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 시속은 162km가 찍혔고, 삼진도 8개나 잡았다.
만약 지바롯데의 발표대로 부상이 아닌 선수 보호 차원이라면 사사키는 선발 로테이션을 한 텀 정도만 건너뛰고 바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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