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이래 55년만 첫 파업…"6월 7일 단체 연차"(종합)

황효원 기자 2024. 5. 29. 12: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29일 서초사옥서 파업 선언
전삼노 1호 파업 지침 "조합원 2만8000여명 연차 투쟁"
"회사의 노조 무시 참을 수 없어…2·3호 지침 내릴 것"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가 '파업버스'에 파업선언서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 삼성전자가 1969년 창사 이래 55년 만의 첫 파업 위기에 처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 파업을 선언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전날(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닌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해달라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만 EVA 기준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직원들에게는 조금도 더 나눠주기 싫다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노조는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사측이 제시하는 협상 기준은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다. 노조는 해당 기준으로는 노조원들이 제대로 된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손해를 감수하게 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가 '파업버스'에 파업선언서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송일섭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가 '파업버스'에 파업선언서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송일섭 기자

손 위원장은 "올해 디바이스솔루션(DS)에서 영업이익이 11조원 나더라도 사측은 EVA 기준으로 성과급 0% 지급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경쟁사인 LG와 하이닉스도 영업이익 기준으로 운영중이다. 직원들에게 조금도 더 나눠주기 싫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삼노는 사측과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3월 교섭이 결렬됐다. 전날에도 노사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본 교섭에 나섰지만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 여부를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파행을 빚었다.

이번 파업은 전국 삼성전자 사업장에 소속된 2만8400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 7일 하루 연차 소진 등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 이날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버스 숙박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손 위원장은 "(전삼노는)인내하고 전향적인 교섭을 기대했으나 지난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를 혐오하고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며 "파업을 거듭하다 보면 총파업까지 목표를 이룰 것인데 2호·3호 계획도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