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조 첫 파업 선언…“사쪽, 교섭에 아무 의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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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전삼노는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가 임금교섭과 관련한 아무런 안건을 제시하지 않고,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회사 쪽에 있고,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후 두차례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전삼노는 지난 28일 회사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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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창립 55년 만의 첫 파업이다.
전삼노는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가 임금교섭과 관련한 아무런 안건을 제시하지 않고,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회사 쪽에 있고,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사와 교섭을 벌여왔는데, 접점을 찾기는커녕 회사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아 파업에 돌입한다는 설명이다. 전삼노는 일단 징검다리 휴일인 다음달 7일 조합원들이 단체 연차휴가를 사용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상황에 따라 수위를 높일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전삼노는 이날부터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TF)가 있는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버스 농성’도 시작했다.
전삼노가 밝히는 조합원 수는 약 2만8400명이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로 디에스(DS)부문 성과급이 ‘0원’이 되면서, 올 초 1만명 넘게 새로 가입했다. 전체 직원 12만4804명(2023년 말 기준) 가운데 22.8%로, 삼성전자 노조 가운데 최대다. 전삼노는 지난해 임금교섭을 타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1월부터 임금 인상 및 투명성, 노동 조건 개선 등을 내걸며 2023년과 2024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진행해왔다.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이 결렬된 가운데, 전삼노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두차례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전삼노는 지난 28일 회사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났다. 회사는 교섭에 관한 안건을 제출하지 않았고, 전삼노는 회사 쪽 교섭위원 교체를 요구하며 공방을 펼친 끝에 결렬됐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교섭에 대한 아무런 의지가 없는 회사를 두고 볼 수 없다.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을 1~2% 인상해달라거나 성과급을 많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임금 제도를 공정하게 개선해 투명하게 지급해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쪽은 “파업에 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삼노의 “회사가 교섭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실제로 단체 연차휴가를 낼 직원은 많지 않아 반도체 생산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삼성전자 디엑스(DX)지부가 속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은 성명을 내어 “전삼노가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해사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에 임하겠다”면서도 “노조가 파업할 경우 노동관계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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