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흐 난민촌 추가 포격에 21명 숨져…이스라엘이 ‘안전지대’ 꼽은 곳

노지원 기자 2024. 5. 29.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대피 장소로 권고했던 라파흐의 서쪽 난민 캠프가 공격을 당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가자 응급 구조대가 밝혔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응급 구조대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의 탱크 4대가 2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최남부 라파흐 서부 알 마와시의 난민 텐트촌을 포격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알 마와시 지역 인도주의 구역 공격 안 해” 부인
현지 입수 NYT 영상 속엔 놓인 주검과 주민들 찍혀
2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 최남단 라파흐에서 여성 한 명이 아이를 데리고 앉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대피 장소로 권고했던 라파흐의 서쪽 난민 캠프가 공격을 당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가자 응급 구조대가 밝혔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응급 구조대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의 탱크 4대가 2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최남부 라파흐 서부 알 마와시의 난민 텐트촌을 포격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알 마와시 지역은 이스라엘이 지난 7일 라파흐 지상전을 시작하면서 민간인들에게 대피 장소로 권고했던 곳으로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한 해안 지역이다.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현지 의료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21명 가운데 최소 12명이 여성이라고 전해진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 탱크와 장갑차가 라파흐 중심부로 진입했다고 현지 목격자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어 자신들은 “알 마와시 지역의 인도주의 구역을 공격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같은 날 미국 뉴욕타임스는 현지에서 입수한 영상을 인용해 알 마와시의 농촌 지역에서 여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주민들은 헝겊으로 덮인 채 땅바닥에 놓여 있는 주검 옆에서 울부짖고 있다. 팔레스타인 민방위 긴급 구조대의 모하메드 알 모하이어 박사는 사망자 및 부상자 대부분이 인근 야전 병원,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들 사망자 외에 64명이 다쳤고 이중 10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전해진다.

이스라엘이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한 알 마와시에는 현재 가자지구 주민 수십만명이 몰려 있고 최근 피란민이 급격히 늘어난 상태로 보인다. 이달 7일 이스라엘군이 라파흐 지상전을 시작하며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약 140만명에 이르렀던 라파흐 피란민 중 상당수가 이곳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틀 전인 26일에도 이스라엘군의 라파흐 공격으로 난민 캠프에서 불이 나 최소 45명이 숨진 바 있다. 수십명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번 공격을 두고 국제사회의 규탄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이스라엘군은 사태의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말만 한 채 계속 라파흐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군은 28일 수석대변인 명의 보도자료를 내어 26일 화재에 대해 “민간 사상자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이 났고 이는 예상하지도 못했고 의도하지도 않은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유엔은 이스라엘이 라파흐에서의 군사 작전을 확대하면서 자신들이 가자 주민을 위한 인도 지원 작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줄리엣 투마 대변인은 전쟁 전 하루 500대 이상이 들어오던 구호품 트럭이 지난 3주 동안 겨우 200대 정도밖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해지는 (이동 등) 제한 때문에 인도주의 공간이 매일, 매 시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