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직노동자 "공무원만 보호하는 악성민원 대책…우리도 있다"

김정진 2024. 5. 29.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무직 노동자들이 정부의 악성민원 방지 대책이 공무원 보호 방안만 담고 있다며 '차별 없는 대책' 적용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성민원의 피해는 공무원과 공무직을 가리지 않는다"며 공무직 노동자들에 대한 악성민원 종합 대책 적용, 공무직 등에 대한 악성민원 실태 조사 등을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무직 10명중 9명 악성민원 피해"…살인자가 감옥서 협박편지
공공운수노조, 공무직 악성민원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공무직 악성민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의 대책을 마련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5.29 stop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공무직 노동자들이 정부의 악성민원 방지 대책이 공무원 보호 방안만 담고 있다며 '차별 없는 대책' 적용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성민원의 피해는 공무원과 공무직을 가리지 않는다"며 공무직 노동자들에 대한 악성민원 종합 대책 적용, 공무직 등에 대한 악성민원 실태 조사 등을 촉구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민원인의 폭언이나 부당한 요구로 권장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 담당 공무원이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내용을 담은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공무직 악성민원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노조가 16일부터 일주일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공무직 노동자 25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결과 228명(89.4%)이 지난 1년간 악성민원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는 27명(10.6%)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에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살인 범죄자로부터 협박 편지를 지속해서 받는 경우도 있었다.

한 방문간호사는 혈압·혈당 측정 시 손을 주무르거나 가정방문 때 이불을 깔아두고 "어서 와"라고 하는 등 원치 않는 신체접촉 또는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악성민원을 경험한 이들은 직무 스트레스 증가(87.1%), 업무 몰입·효율성 저해(82.0%), 자존감 하락(82.0%)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수면장애 등 건강 문제(65.5%)를 겪거나 심리상담이나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34.9%)도 있었다.

그러나 악성민원 대응 방식은 대부분 '개인적으로 참음'(43.8%) 또는 '주변 동료와 상담'(21.1%) 등 문제를 제기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상사에게 도움 요청'(15.9%) 등 소극적인 수준에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기관의 조치 또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60.2%), '휴게시간 부여'(14.4%)가 가장 많았다.

이윤희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공무직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악성민원 대책 발표 후 공무직 노동자들은 박탈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공무직은 악성민원에 정부 대책 차별까지 이중의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위험이 아래로 흐르듯 악성민원 피해도 아래로 흐른다"며 "조직 내 지위가 더 낮고 현장에서 민원인과 접촉이 많은 공무직 노동자가 더 심각한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top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