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정체, 투자로 극복”… 배터리 3사, 생산 인프라 확대

최지영 기자 2024. 5. 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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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 공장 설립·생산 라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전기차 수요 증가가 시대적 흐름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성능 강화, 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한 생산시설을 늘려 제조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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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원통형’ 양산에 주력
삼성SDI·SK온도 美공장 확충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 공장 설립·생산 라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전기차 수요 증가가 시대적 흐름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성능 강화, 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한 생산시설을 늘려 제조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원통형 배터리인 전기차용 46시리즈,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을 각각 36GWh(기가와트시), 17GWh 규모로 건설하고 있다.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을 21㎜에서 46㎜로 키워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용량은 약 5배, 출력은 약 6배 수준으로 향상된다.

테슬라가 차세대 배터리인 4680(지름 46㎜·높이 80㎜) 원통형 제품을 채택한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BMW 등 완성차 업계도 46 배터리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난징 공장 라인 일부를 NCM에서 LFP용으로 전환해 내년 하반기부터 LFP 배터리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2곳을 짓고 있는데, 제1공장은 33GWh, 2공장은 34GWh 규모로 오는 2025년 1분기와 2027년에 각각 예정대로 가동할 방침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2공장의 포드 전용 생산 설비를 현대차용으로 전면 개편하고, 3분기부터 양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와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도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공장 평균 가동률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배터리 3사의 이 같은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가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는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공장 가동률은 각각 57.4%, 69.5%로 지난해 같은 기간(77.7%, 96.1%)보다 각각 20.3%포인트, 26.6%포인트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각각 1573억 원, 2674억 원으로 전년 동기(6332억 원, 2754억 원) 대비 75.2%, 28.8% 떨어졌다. SK온은 33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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