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 성인방송 강요한 전직 군인…비공개 재판으로 증거 영상 확인

아내에게 성인방송 출연을 요구하며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군인의 재판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법원은 29일 비공개로 증거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다음 달 결심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내에게 성인방송 출연 협박한 전직 군인. 연합뉴스

인천지법 형사5단독 홍준서 판사는 이날 열린 4차 공판에서 감금과 협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직 군인 A(37)씨와 관련한 증거를 조사했다. 재판은 홍 판사가 증거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해당 증거는 과거 A씨로부터 협박받은 그의 아내가 방송을 한 영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청객이 모두 법정 밖으로 퇴장한 뒤 재판부가 증거 영상을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법원은 다음 달 14일 검찰이 A씨에게 구형하는 결심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홍 판사는 “다음 재판 때 피해자 유가족에게 의견 진술을 할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0대 아내 B씨에게 성관계 영상 촬영과 성인방송 출연을 요구하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자신의 요구를 거부한 B씨를 여러 차례 집에 감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지난해 12월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A씨의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 중 음란물 유포와 협박 혐의는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감금 혐의는 부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A씨 변호인은 감금 혐의를 부인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1년 여성 나체 사진 등을 98차례 인터넷에 올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유포)도 받았다. 당시 직업군인이었던 그는 이 사건으로 강제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