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68세 레이서’ 토요타 회장의 도전… “내가 직접 뛰며 더 좋은 차 만들기에 집중”
토요타가 개발한 경주용 수소차 테스트… ‘수소차 성능 개량’ 성공
“경주용 차 테스트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즐거움 주는 자동차 만들어 낼 것”
토요타, 수소차에만 집중하는 것 아냐… 고객이 원하는 자동차는 무엇이든 만들 것
토요타 그룹의 수장 도요다 아키오 회장을 24시간 내구레이스(대회명: 슈퍼다이큐)가 열리는 일본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지난 25일 만났다. 68세(1956년생)인 그는 직접 레이싱팀(루키레이싱)을 이끌고 액체 수소 엔진을 장착한 레이스카 드라이버로 출전했다. 내구레이스란 사전 합의를 통해 정한 시간을 계속 달리며 차량의 내구성과 성능을 테스트하는 자동차 경주대회이다.
아키오 회장이 운전하는 레이스카는 토요타가 개발한 수소차로 휘발유 대신 액체 수소 연료로 달리는 친환경 경주용 자동차다. 올해 레이스에 선보인 경주용 차는 지난해보다 수소연료 탑재량을 높여 더 길어진 항속거리를 목표했고 기술로 구현했다고 한다. 24시간 내구레이스 출전을 앞둔 아키오 회장(드라이버명: 모리조)을 만나 레이스의 참가 의미와 토요타의 미래 방향성을 들어봤다.
―토요타에 있어 레이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개인적인 목표와 계획을 공유한다면?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강조하는 것은 더 좋은 차량을 만들겠다는 철학이다. 이 생각을 알아주고 함께하는 동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는 일반 도로를 달리는 차와 모터스포츠에서 달리는 경주용 차 2가지로 나뉜다. 우리는 경주용 차량을 테스트하면서 고객들이 타고 다닐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레이스에 직접 참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금 나이가 68세다. 나이로 봤을 때 쉽지 않겠지만 스타트 드라이버를 맡았다.
※내구레이스 대회에서는 스타트 드라이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치열한 초반 싸움을 하면서도 차량 간 추돌을 막아야 하고 순위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량이 가장 뛰어나거나 경험이 많은 선수를 주로 쓴다.
―토요타가 수소 자동차 개발에 집중하는 것 같다. 오늘 경주용 차도 수소차가 아닌가. 수소차에 집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토요타가 수소차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전기 ▲휘발유 등 다양한 차량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모든 선택지를 준비하려는 회사라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
현재 상황은 전기차 대 다른 차의 대립구조로 보기 쉽지만, 소비자가 미래에 어떤 차를 선택할지는 알 수 없으며 브랜드는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우리를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에 도전하면서,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집중하는 회사라고 봐주면 좋겠다. 지금 수소 경주용 차가 있는 이 공간(피트)은 다른 곳들보다 조용하다. 우리가 개발한 수소차 미라이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며, 덕분에 환경을 지키며 조용하게 피트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이곳처럼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탄소 절감 문화가 퍼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모리조(아키오 회장의 레이스 참가명)로써의 올해 포부는 무엇인가?
모리조는 운전을 정말 좋아한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운전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큰바람이다. 또 자동차를 좋아하는 팬을 늘리는 것이 나의 가장 큰 포부다.
우리가 뒤져지는 것에 대한 판단은 고객이 하는 것이다. 상품에 대한 평가는 시장과 고객이 한다. 뒤져졌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앞서거나 뒤서거나를 판단하기보다는 “이 차 참 좋은 차구나”라고 판단하는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
―토요타가 강조해온 와쿠도키(일본어: 두근두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와쿠도키는 자동차를 즐겁게 운전하며 느끼는 것이다. 향후 와쿠도키가 모빌리티의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토요타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지만 자동차가 모빌리티를 넘어 궁극적으로는 이모셔널(감성적인)한 존재로 남기를 바란다. 즉 소비자들이 자동차에 대해 애착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나갈 것이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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