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공을 던지는지 모른다"…21세 유망주의 마구 스크루볼에 美매체도 놀랐다 "싱글A 타자들 감당 못 해"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어떻게 이런 공을 던지는지 전혀 모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우완 투수 유망주 에토레 줄리아넬리의 변화구를 집중 조명했다.
'MLB.com'은 "줄리아넬리의 변화구는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변화구 중 하나다. 특히, 그러한 투구 중 하나는 인터넷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산하 싱글A팀인 팜비치 카디널스 소속인 줄리아넬리는 지난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클랜드의 퍼블릭스 필드 앳 조커 머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이클랜드 플라잉 타이거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싱글A)와의 맞대결에 6회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줄리아넬리는 6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호세 데 라 크루즈를 상대했다. 초구는 92마일(약 148km/h) 커터였다. 데 라 크루즈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2구로 스크루볼을 던졌다. 74.7마일(약 120km/h) 스크루볼이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듯하다가 우타자 데 라 크루즈의 몸쪽 아래로 뚝 떨어졌다. 데 라 크루즈가 방망이를 돌렸지만, 헛돌았다. 이후 다시 한번 스크루볼을 던졌다. 이번에는 데 라 크루즈가 타격했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MLB.com'은 "줄리아넬리가 데 라 크루즈를 상대로 던진 스크루볼은 58인치(약 147cm)의 수직 낙차를 보였다. 줄리아넬리의 팔 쪽(오른쪽)으로 8인치(약 20cm) 이동했으며 2192rpm의 회전수로 들어왔다"며 "이러한 수직 무브먼트와 비정형적인 수평 움직임이 결합되어 위플볼(변화구에 특화된 변형 야구공) 스타일의 투구가 만들어졌다. 의심할 여지 없이 데 라 크루즈의 약한 타격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수직과 수평의 움직임만 놓고 보면 투구는 거의 너클볼처럼 움직였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서 투구 추적이 시작된 이후 팀 웨이크필드(785개), R.A. 디키(291개), 스티븐 라이트(151개)는 55인치 이상의 낙차 및 8인치 이상의 수평 무드먼트의 공을 가장 많이 던진 선수들이다. 모두 너클볼 투수다"면서도 "하지만 너클볼은 회전수가 매우 낮은 것으로 유명한데, 줄리아넬리의 공과 차이가 있다. 피치 트래킹 시대에 55인치 이상의 낙차, 8인치 이상의 수평 무브먼트 그리고 2100회 이상의 RPM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투구는 27개에 불과하다. 줄리아넬리는 올 시즌 싱글A에서 이런 공만 6번 던졌다. 싱글A 타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투구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출신 줄리아넬리는 지난 2019년 7월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스크루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까지 루키리그에서 활약한 그는 올 시즌 싱글A로 승격했는데, 10경기 12⅔이닝 19볼넷 21탈삼진 평균자책점 4.2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21을 기록하고 있다. 제구력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MLB.com'은 "줄리아넬리는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80마일대 초반의 슬라이더도 구사한다. 하지만 21살의 나이에 그를 주목받게 한 것은 스크루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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