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한밤 싸이렌 재난문자에 깜짝 놀란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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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난데없는 재난문자에 잠을 자던 시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도군단의 요청으로 발송된 재난문자이긴 했지만 과연 시민들에게 군사용어를 써 가면서까지 한밤중에 보냈어야 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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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시민, 1983년 "실제 상황입니다" 연상하기도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 = 한밤중 난데없는 재난문자에 잠을 자던 시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게다가 싸이렌까지 울려 잠시 동안 공포감마저 조성됐다.
경기도는 지난 28일 밤 11시34분 위급 재난 문자를 수원시를 비롯한 경기도 내 13개 시군 주민들에게 일괄적으로 발송했다.
특히 문자내용 중에는 공습예비경보라 할 수 있는 'Air raid Preliminary warning'이 있어 더욱 깜짝 놀랐다.
잠을 청하다가 휴대폰 싸이렌 소리에 깜짝 놀라 깬 이 모씨(66·용인시 서천동)는 문자를 보자마자 순간 허둥지둥했다. 잠결에 '북한 대남 전단 추정 미상물체'라고 북한이 나오는가 하면 문자 끝에는 영어로 공습(Air raid)이라는 표현에 더욱 놀란 것이다.
이 씨가 놀란 것은 20대 중반이었던 1983년 8월 7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손천근 조종사가 서해 상공으로 미그기를 몰고 망명을 시도했을 때 당시 내무부 민방위본부는 고교야구 중계를 중단하고 "적기가 서울을 향해 공습 중입니다. 이 상황은 실제 상황입니다"라고 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요일 낮이어서 TV를 시청하던 이 씨는 군에서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떨리는 마음으로 양말을 챙겨 신었던 기억이 나서였다고 했다.
수도군단의 요청으로 발송된 재난문자이긴 했지만 과연 시민들에게 군사용어를 써 가면서까지 한밤중에 보냈어야 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은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도 적의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는 반응도 보였다.
북한은 지난 26일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지역에 휴지장과 오물짝들을 살포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le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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