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팔에 석유·가스 시추 기술과 자금 지원…숙적 인도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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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네팔 석유 개발에 자금과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숙적' 인도를 견제하고 있다고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그럼에도 네팔은 인도에 대한 석유·가스 의존도를 줄일 목적으로 중국과 공동 시추 작업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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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네팔 석유 개발에 자금과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숙적' 인도를 견제하고 있다고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과 네팔인 각각 20명과 45명으로 구성된 팀이 네팔 다일레크에서 6개월간 석유와 가스 채굴 시추 활동을 시작했다.
양국의 이번 공동 작업은 2007년 체결된 협정에 따른 것으로 매장 여부와 매장량 확인을 위해 지하 4㎞까지 시추한다는 계획이다.
히말라야 산지에 있는 네팔은 1985년부터 여러 차례 외국 기업을 불러 자국 내에서 석유·가스 시추 작업을 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네팔은 인도에 대한 석유·가스 의존도를 줄일 목적으로 중국과 공동 시추 작업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 앤 메리 대학 글로벌연구소의 나라야니 스리타란 연구원은 "인도에 석유를 의존하는 네팔은 전략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면서 "중국과 공동 석유·가스 시추가 성공한다면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팔은 2015년 인도의 봉쇄 조치로 석유·가스 공급난을 겪었으며, 이를 계기로 에너지 수입선을 중국 등으로 다변화하고 중국과 석유·가스 탐사를 위한 공동 타당성 조사 등을 강화해왔다.
이후 중국 지질조사국은 네팔 내에서 석유와 가스 누출이 확인된 다일레크를 시추 지점으로 정하고 탐사에 나선 상태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과 인도 견제를 목적으로 네팔과 에너지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스리타란 연구원은 "인도는 사실상 중국 기술과 자금이 대거 투입된 이번 시추 작업을 중국의 네팔에 대한 영향력 강화 시도로 볼 것"이라면서 "이로인해 중국과 인도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인구 3천만명의 네팔은 오랜 기간 인도 영향권으로 간주됐으나,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빌미로 네팔에 고속도로, 공항, 발전소 건설을 지원하면서 중국 영향력도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은 2010년부터 8천개 이상 네팔산 제품에 관세를 매기지 않아 왔고 2016년부터는 네팔의 3국 무역을 위해 자국 내 항구를 사용토록 했으며 2018년부터는 네팔 내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과 네팔 간 밀착에 대해 인도가 견제하고 나서면 피해는 네팔이 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중국과 네팔 간 제1호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일컬어지는 네팔 포카라 국제공항이 공사 착수 5년 만에 작년 가을 문을 열었으나 인도의 외면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지원한 포카라 국제공항을 곱게 볼 까닭이 없는 인도 정부가 자국 항공사들 취항을 막아서다.
네팔이 지원받은 일대일로 자금을 중국에 상환조차 하기 어려운 '부채 함정'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네팔 내에선 대중 협력 강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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