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음주 차량이 사람 매달고 위험한 질주…목격한 시민 1시간 맹추격

김형수 기자 2024. 5. 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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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차량이 사람을 매달고 질주하고 있어요.”

시흥시의 한 도로에서 음주 차량이 사람을 매달고 가는 장면을 목격한 시민이 1시간 동안 추격해 음주 운전자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오전 3시40분께 시흥시 신천동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였던 50대 A씨가 픽업트럭을 운전하다가 정차된 쓰레기 수거 차량을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직후 A씨는 차를 슬그머니 뒤로 빼다가, 쓰레기 수거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B씨(50대)가 다가오자 갑자기 그를 차에 매단 채 도주하기 시작했다.

당시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 C씨는 이 장면을 목격하고 바로 112에 신고했으며 곧바로 A씨의 차량을 추격했다.

B씨는 500여m를 차량에 끌려가다가 도로로 굴러떨어졌고, C씨는 조수석에 타고 있던 지인에게 구호조치를 부탁한 뒤 A씨를 뒤쫓았다.

피해자 매달고 가는 음주차량.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C씨는 시흥에서 인천까지 A씨의 차량을 1시간가량을 쫓아가며 경찰에게 현재 위치를 알렸다.

인천 남동구 인근에서 막다른 길에 몰린 A씨는 차를 버리고 도주를 시도했지만 C씨는 끝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A씨는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경찰서는 A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함께 A씨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C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C씨는 “더 큰 사고가 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따라갔는데, 그렇게 멀리까지 추격한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서로 돕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시민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큰 피해 없이 다른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양휘모 기자 return778@kyeonggi.com
민경찬 PD kyungchan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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