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심사 후 야외서 산책 가능?...인천공항 확장공사 마무리
인천공항 여객 1억명을 위한 날갯짓
출국심사 후 다시 야외 산책 가능
출국 게이트 인근 야외 정원 조성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마무리 단계인 종합 시운전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빠르면 올해 11월에 개장될 전망이다.
현재 4단계 건설사업 종합 공정률은 97%. 공사는 이에 △건설공사 △운영 △종합시운전 △오픈 준비 및 평가의 4개 분야에 총 3827개의 실행과제를 설정하고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주요 골자로 한다. 현재 터미널이 규모(38만㎡)에 34만㎡를 더하는 규모의 공사다. 사업 기간은 7년이며, 사업비 4조 8000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제1, 2공항터미널의 7700만 명 여객 처리 능력이 1억 600만 명으로 늘어난다. 1억 명 이상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공항은 이스탄불과 두바이국제공항 정도다.
2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이용 국제여객은 지난해 5600만 명에 이어 올해 7000만 명, 2033년 1억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5000만 명 이상 여객을 처리하는 두 개의 터미널을 확보한 곳은 인천공항이 최초다. 조규혁 인천공항공사 건설기획처장은 "축구장 48개 크기의 터미널이 새로 생긴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화물 처리 용량도 500만t에서 630만t(+26%)으로 늘어난다. 세계 공항 가운데 2~3위 수준이다. 항공기 연간 운항 횟수는 50만회에서 60만회(+20%)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달부터 진행 중인 종합 시운전은 △계통연동시험 △시험 운영으로 구성됐다. 계통연동시험은 새로운 시설과 각종 시스템 간의 연계와 통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시험 운영은 공항 기능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성능점검이다. 8월 이후에는 실제 항공기와 가상 승객을 투입해 공항 운영의 이상 유무를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확장된 2터미널에서는 스마트 체크인과 스마트 시큐리티 서비스가 도입된다. 수속 시간이 보다 단축되고, 스마트 계류장 관제시스템을 통해 항공기 운항 지연을 줄여 나갈 수 있다. 여객 95% 이상이 출입국 수속 진행 시 각각 평균 40분 이내에 마치는 게 공사의 목표다.
새롭게 설치된 대형 미디어아트와 보안구역에 마련된 실외 정원 2개소(한국공원과 잔디정원)도 볼거리와 가볼만한 곳이다.
한국정원에는 서울 경복궁에 있는 승재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해외공항에 출국심사 후 밖에서 흡연할 수 있는 작은 야외 공간은 있지만 야외정원을 만든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제2터미널 입출국장에 만들어진 대형 전광판(미디어아트)의 크기는 세계 최대이며, 비행편 안내·출발·도착 현황 등을 문자와 그래프로 처리한 것도 세계서 처음이다.
입국장 대형 전광판은 가로 60×6m, 출국장은 78×10m 크기다. 국내서 보기 힘든 규모에 압도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영근 공사 전기통신처장은 "공항이 대형 전광판에 비행기 출발·도착 현황 등 정보 제공하는 것은 세계서 처음"이라며 "출국장 대형 전광판에 표출되는 5개의 한국 전통문화 영상은 공항 여객들이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11월 공항 인근에 들어선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로텐트홀에 고래 영상 표출로 주말마다 관람객이 몰려들고 있어 공항의 대형 전광판과 함께 지역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확장된 제2여객터미널에서도 여객의 생체인증을 기반으로 한 입·출국 절차, 검사대에서 전자제품이나 액체류 등을 별도로 꺼내지 않아도 3차원으로 검색되는 첨단 서비스가 선보인다.
스마트 패스, 스마트 체크인, 스마트 시큐리티 방식의 서비스는 수속 시간 단축, 공항 혼잡 완화 등 개선된 공항의 모습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김종현 인천공항공사 4단계 운영단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권장 출입국 수속 시간은 각각 40분"이라며 "현재 일부 승객은 20~30분 안에 출입국이 가능하지만, 전체 95% 승객이 평균 시간 40분 이내로 입출국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하물 수취대는 고기능 광학문자 인식기술 및 자동 수하물 정보입력 기술을 적용해 수하물 태그 판독률을 99%까지 높여 여객 불편을 최소화한다.
공항 제2터미널 확장공간은 첨단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져 보다 감성적인 공간으로 선보인다. 실시간 세계 날씨 데이터에 따라 연출되는 머신 인텔리전스 기반 키네틱 조형물(움직이는 예술작품)은 문화 감성을 자아내게 한다.
공사는 터미널 내부에 약 10미터 높이의 공간에 비행모양 풍선 14개를 설치해 군집 이벤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2017년에 첫 삽을 뜬 인천공항 4단계 공사의 사업비는 총 4조 8405억원이다. 지난 2018년 1월 개항한 제2여객터미널 건설 비용인 4조 9300억원과 비슷해 또 하나의 공항터미널이 생기는 셈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올해 안에 똑똑하고 설레고 따뜻한 친환경 인천국제공항이 제2 개항을 시작한다"며 "내년부터는 세계 공항 10곳을 개발·운영하는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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