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냐” 아내의 만류에도...이천수가 원희룡 도운 이유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지난 총선 당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캠프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천수는 “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돕게 됐다”고 말했다.
이천수가 원 전 장관 캠프 합류에 관한 뒷이야기를 언급한 건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공개된 영상에서다. 이 영상에서 이천수는 아내 심하은과 근황 토크를 하는 콘텐츠를 진행했는데, 심하은이 먼저 “그거 얘기해도 되냐. 선거 캠프 때?”라며 운을 뗐다.
심하은은 “모르는 분들은 당을 엎치락뒤치락한다고 하는데, 오빠는 원래 당이 없다”며 “처음에 전화했을 때 난 ‘미쳤냐’고 욕했다. 근데 오빠가 ‘나는 당을 본 게 아니고, 옛날부터 제주도에서 만나고 했었다’고 말하더라. 그걸 난 알지만 사람들은 모르지 않느냐고 했다”고 했다.
이에 이천수는 2016년 원 전 장관 제주도지사 시절 제주도에서 축구와 관련해 여러 지원을 받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이천수는 “월드컵 멤버들이 제주도에 갔다. 여자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학교에 가서 축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우리가 간 후에 제주도의 축구와 여자 축구에 대한 지원을 좀 더 해줬다”고 했다.
이천수는 “전부터 여자 축구와 유소년 축구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제주도가 엄청나게 지원을 해줬다. 운동장도 많이 만들어서 전지훈련 같은 걸 잘했다”고 했다. 이어 “전지훈련을 다 맨날 동남아로 가는 게 (국내가) 따뜻하지 않아서다. ‘제주도가 따뜻하지만, 운동장이 없어서 못 오니까 그런 걸 해야 한다’고 하니 바로 바꾸더라”며 “이런 걸 봤을 때 (원 전 장관이) ‘사람 괜찮네’라고 생각해서 이쪽(이천)으로 온 거다. 그래서 도와준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천수는 22대 총선 때 원 전 장관 캠프에 합류, 50여일간의 유세에 동행했다. 총선 이후엔 원 전 장관이 낙선 인사를 하는 데도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이천수는 “2016년인가, 월드컵 4강 주역들이 제주 여자축구부를 방문했을 때 처음 뵀다”며 “보좌관이 절친이라 몇 번 같이 뵙다 보니 친분이 쌓이고 서로를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정치도, 좌우도 모른다. 다만 계양은 내가 자란 곳이고,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곳이며, 함께 축구했던 친구들이 여전히 살고 있는 고향 같은 곳이라 낙후 지역에서 벗어나 발전하려면 일 잘하고 힘도 있는 일꾼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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