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너무 내려" 개미 열 올리던 LG전자…반등으로 식혔다

올해 인공지능(AI) 랠리에서 소외됐던 LG전자가 재평가받고 있다. LG전자가 보유한 냉각 시스템이 AI 데이터센터의 발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오면서다. 새로운 AI 관련주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다.
29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800원(0.73%) 오른 11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3.38% 급등한 데 있어 다시 한번 오름세를 보인다. 이 시각 현재 LG전자 우선주(LG전자우)도 0.52% 오른 4만8050원을 나타낸다.
그간 LG전자의 주가는 내림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19일 장 중 9만300원으로 1년 내 최저가를 찍었다. 지난해 7월 4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3만2400원)와 비교해 32% 내린 주가다. 다만, 최근 연이은 상승으로 다시 52주 저점 대비 22% 뛰어올랐다.
LG전자가 반전을 보이기 시작한 건 증권가의 재평가 덕이다. AI 기술과 관련, 데이터센터의 발열 문제 해결은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꼽혀왔는데 LG전자가 보유한 냉각 시스템이 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평가가 등장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는 전기 먹는 하마인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발열 문제를 동시에 해결 가능한 냉각 시스템 분야에서 토탈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어 B2B(기업 간 거래) 냉난방공조시스템 분야에서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LG전자가 AI를 업고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9% 증가한 21조959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1조3354억원이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1분기 호실적, 2분기 양호한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주가 급등 전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은 매우 낮았다"며 "국내에서 이미 소규모, 대규모 데이터센터향 공급 이력이 수십 곳에 달하는 만큼 극심한 저평가를 탈피할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AI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AI 대표주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올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기술력을 보유한 한미반도체 역시 같은 기간 170%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AI주를 주워 담고 있다. 최근 일주일(5월 21일~5월 28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1조1068억원)다. 한미반도체(965억원), LG전자(1328억원)도 나란히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기관도 LG전자를 1000억원 넘게 샀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AI는 어느덧 수요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 비(非)AI'와 AI의 주식의 주가가 차별화되는 AI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비AI라고 여겨졌던 주식에 AI의 색깔이 묻어나기 시작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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