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웨이버 아닌 은퇴 결심이 시작” 대구로 향하며 전한 박병호의 진심 “행복한 추억 만들어준 KT 팬께 감사”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KT팬 여러분, 행복한 추억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은퇴’를 결심했다. 마음이 무거웠다. 감독과 단장의 거듭된 만류에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KT에서 ‘트레이드’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 대구로 간 ‘홈런왕’ 박병호(38) 얘기다. 무엇보다도 박병호는 “지난 2년 동안 너무 많은 응원과 사랑을 준 KT 팬이 있어 행복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병호는 29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팬 여러분이 KT에 처음 왔을때부터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올해 많이 못했는데도 응원의 메시지가 더 많았다. 갑작스레 떠나게 돼서 죄송한 마음뿐이다.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이어 “삼성 팬에게도 응원 받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호는 사자군단으로 둥지를 옮겼다. KT와 삼성은 전날 박병호와 오재일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갑작스러운 감은 있지만 KT와 박병호의 동행은 끝났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최근 박병호가 타격 부진으로 출전 기회가 적어지자 감독, 프런트 등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좁혀지지 않은 의견. 박병호는 5월에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 대타, 대수비 등으로 출전했고, 결국 구단에 방출(웨이버 공시)을 포함한 이적을 요청한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다.
그런데 오해가 있다고 했다. 웨이버 공시가 아닌 은퇴를 고민했다는 것.
박병호는 “약간의 오해가 있다. 사실 처음부터 웨이버 공시가 아니라 은퇴를 결심했다. 구단 입장에서 내 잔여 연봉도 부담이 되고, 나를 데려올 때 이적료도 많이 썼기 때문에 ‘그만두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데 감독님과 단장님께서 ‘지금 은퇴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며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안되면 웨이버 공시를 해서라도 길을 열어주겠다시더라. 정말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급박하게 진행됐다”며 “야구생활이 얼마 안 남았는데 (KT에서) 내 마지막 길을 열어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새로운 팀에서 열심히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T 나도현 단장 역시 “은퇴 얘기를 먼저 한 것이 맞다”며 “박병호는 레전드 선수이고, 마무리를 잘 해야된다는 판단이 컸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알아봤고, 오후에 삼성과 합의가 돼 (오재일과)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LG에 입단한 박병호는 넥센(현 키움)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ML) 무대도 밟았다. 지난 2022시즌 KT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KT 유니폼을 입고 300경기에서 타율 0.270 56홈런 19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계약 첫 해 35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왕’의 부활을 알렸다. 2023시즌에는 18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 0.285 87타점으로 활약했다. 비록 우승에 닿지 못했지만 팀을 정규시즌 2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하지만 올시즌 박병호는 44경기에서 타율 0.198 3홈런 10타점을 적었다. 타격 부진에 빠지며 은퇴 결심을 했고 결국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다시 한 번 재기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박병호는 “2년전, 정말 힘든 시기에 내 손을 붙잡아 준 곳이 KT다. 덕분에 가을야구도 할 수 있었고, 홈런왕도 했다. 내가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팀”이라며 “은퇴를 결심했는데 마지막에 트레이드로 좋은 길을 열어줬다. 처음으로 수도권을 떠나 대구에서 뛰게 됐는데, 빠르게 적응해서 잘 하겠다. 적어도 팀에 마이너스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1986년생 동갑내기 친구 오재일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오)재일이나 나는 나이도 많은데 팀을 옮긴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라며 “서로 응원하는 사이고, 재일이와 내가 정말 마지막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서로의 선전을 기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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