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유치원 보낸 반려견 '시력 상실'…CCTV에 찍힌 학대 '끔찍'
전주의 한 애견 유치원 직원이 반려견을 폭행해 '안구적출'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최근 반려견 주인이 해당 직원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런 가운데 동물 학대한 직원에 대한 신상이 일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살 푸들 '꿍이'의 견주 A씨는 전주의 한 애견 유치원 직원 B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꿍이가 폭행당한 경위는 이렇다. A씨가 2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50분쯤 꿍이는 1년 넘게 다닌 애견유치원에서 돌아왔다.
그런데 꿍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왼쪽 안구가 돌출된 상태였다. 동물병원에 데려가자 각막 파열은 물론이고 동공 수까지 흐르는 상태라 다시 안구를 넣는 시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즉, 안구를 드러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A씨는 곧바로 애견 유치원 대표에게 연락했다. 대표는 "픽업 차량에서 강아지들끼리 장난을 치다 다른 강아지로부터 눈을 물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유치원 내부 CC(폐쇄회로)TV를 요청했지만, 영상을 보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동물 병원에서는 눈에 물린 자국이 없다며 물리적 힘에 눈이 돌출된 것 같다는 소견을 내놨다. 이에 가족들은 5월 한 달간 꿍이가 유치원에 오가는 시점의 아파트 CCTV를 모두 돌려봤고 문제가 발생한 시점을 특정할 수 있었다.
꿍이가 다친 눈으로 집에 돌아왔던 23일, 유치원 직원 B씨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왼손으로 꿍이를 안고 있던 B씨는 오른손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다른 날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선 한 남성이 꿍이 목덜미를 잡고 흔들며 휴대전화 모서리로 머리를 찍기도 했다.
CCTV를 본다고 말하니 그제야 B씨는 폭행 사실을 자백했다. 픽업 차량에서 꿍이가 내리지 않으려 하자 주먹으로 눈을 강타했고 이 과정에서 안구가 파열됐다. 또 엘리베이터에서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쳤다고 했다. 그제야 A씨는 최근 한 달간 꿍이가 심하게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이유를 깨닫게 됐다고 한다.
애견 유치원은 현재 폐업한 상태로, 고객이 장기적으로 맡긴 반려견들을 위해서 매장만 열어둔 상태라고 한다.
애견 유치원 대표는 "병원 치료는 다 해줄 예정이고 학대 사실은 몰랐다"며 "동물 학대한 직원은 (채용된 지) 2~3개월밖에 안 된 상태였다. 다른 직원 혹은 내가 있을 때는 그럴 수가 없다. 유치원에서 카페도 운영하고 있어 손님이 있을 땐 어떻게 아이들을 패고 그랬겠냐. 알았으면 고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A씨는 "(대표가) 꿍이 치료를 최대한 책임진다고 했지만, 시력을 아예 상실한 상태라 어떻게 책임지더라도 꿍이 상태는 되돌릴 수 없다"며 "사고가 나서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고 계속 후회된다"고 호소했다.
A씨는 현재 직원 B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상태이며 경찰은 수사에 나서 조만간 B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커뮤니티에선 B씨로 추정되는 사람의 신상이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이름과 나이 등을 댓글로 적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해당 애견 유치원을 이용했다고 주장하며 이 밖에도 동물 학대 정황을 여럿 발견했다고 말했다.
유치원에서 강아지를 보고 힐링하려 했다는 C씨는 "지하 주차장에서 강아지들 하원 할 때 저 남자 직원이 강아지를 하원 차량에 던져가며 태우는 걸 봤다"며 "여자 직원 한 명과 같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있든 말든 똑같이 행동했다. 평소에도 직원들이 큰소리치거나 발을 구르는 행동을 하면 강아지들이 깜짝 놀라 도망가거나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을 자주 혼내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여기 여직원들도 똑같다. 아이들한테 소리 지르고 미용할 때 허스키 한 마리 목줄로 질질 끌고 가는데 허스키가 무서워하니 자기들끼리 비웃으며 욕하더라"고 덧붙였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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