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 고위 임원 자리까지 위협...CEO도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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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발전으로 수백만 명의 사무직 일자리가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역시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기업에서 CEO의 리더십이 중요하지만,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고려하면 CEO 역시 AI로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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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회사·폴란드 주류회사는
실제로 ‘AI CEO’ 임명하고 실험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수백만 명의 사무직 일자리가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역시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기업에서 CEO의 리더십이 중요하지만,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고려하면 CEO 역시 AI로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몇몇 기업은 ‘AI CEO’를 내세우고 있다.
NYT는 “새로운 시장을 분석하는 것이야말로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효율적이며 CEO가 내리는 어려운 결정 역시 기계가 사람보다 더 냉정하게 잘할 수 있다”며 “CEO 급여는 매우 높기에 AI로 대체하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임원진 역시 자신들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관리자들이 만든 온라인 학습 플랫폼 EdX가 지난해 여름 수백 명의 CEO와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임원 중 거의 절반(47%)이 CEO의 역할 ‘대부분’ 또는 ‘전부’가 완전히 자동화되거나 AI로 대체돼야 한다고 답했다. 경영진 상당수는 AI가 발전할수록 임원이 불필요하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EdX의 창립자이자 MIT 컴퓨터 과학 및 AI 연구소의 전 이사였던 아난트 아가드왈은 “CEO가 하는 일의 80%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는 직원들에게 글쓰기, 조언하기 등이 포함된다. 아가드왈 CEO는 “과거 계산에 능숙한 사람과 능숙하지 않은 사람 사이에 있던 간극을 계산기가 채워줬다”며 “AI가 읽고 쓰는 일을 두고 계산기와 같은 일을 하기 시작할 것이고,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봤다. AI 열풍을 일으킨 챗GPT가 등장하기 전,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CEO였던 마윈은 “30년 안에 로봇이 타임지 선정 최고의 CEO로 표지에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몇몇 기업은 ‘AI CEO’라는 개념을 공개적으로 실험하기 시작했다. 중국 온라인 게임회사 넷드래곤 웹소프트는 2022년 탕위(Tang Yu)라는 이름의 ‘AI 중심 순환 CEO’를 임명했다. 직원 5000명을 보유한 이 회사의 창업자인 더이안 류는 “우리는 AI가 기업 경영의 미래라고 믿는다”며 “넷드래곤이 메타버스 기반 작업 커뮤니티로 이동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탕위는 지난달 열린 디지털휴먼산업포럼에서 ‘올해의 중국 최고 가상 직원상’을 수상했다. 여성으로 설정된 탕위는 넷드래곤의 성과 평가, 멘토링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폴란드의 주류 회사인 딕타도르(Dictador)는 지난해 11월 AI CEO인 미카(Mika)를 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카는 채용 전문 소셜미디어(SNS) 링크트인을 통해 “개인적인 편견이 없으며 조직 내 이익을 우선시하는 편견 없고 전략적인 선택을 보장한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AI가 CEO를 대체하는 흐름은 자연스럽다는 분위기다. 컨설팅 업체 콘 페리에서 글로벌 AI 실무를 이끄는 비네이 메논은 “우리는 항상 노력을 아웃소싱해 왔다’며 “같은 수의 리더가 필요하지는 않더라도 여전히 리더십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M의 수석 컨설팅 파트너였던 사울 J. 버맨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서는 먼저 운영, 관리 인력을 교체하게 될 것이고 기계 이상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수의 인력을 남겨두게 될 것”이라며 “AI가 기업에 가져오는 변화는 낮은 직급과 마찬가지로 더 높은 전략적 관리 직급에서도 일정 수준이거나 그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AI CEO를 두는 것이 기업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에어캐나다가 자체 사이트의 챗봇이 약속했던 할인을 거부하자, 한 고객이 에어캐나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고객은 소액청구 재판소에 소장을 접수했다. 하지만 에어캐나다는 챗봇이 대표자, 직원 등을 대리해 제공한 정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NYT는 “법원은 지난 2월, 승객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지만, 자체 AI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한 에어캐나다의 논리는 기업 전반에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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