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서 규정 숙지 못해… 유도 혼성단체전 실격패
대한유도회는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혼성단체전에서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실격패한 책임을 물어 유도대표팀의 황희태 감독과 원종훈(32·철원군청)에게 경위서를 받고 징계 절차를 검토하기로 했다.
유도대표팀은 지난 2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혼성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실격 통보를 받았다. 혼성단체전은 한국 유도대표팀이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는 종목이다.
이날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0-2로 뒤지고 있던 한국 대표팀의 원종훈이 매트에 올라가 부상을 이유로 기권하면서 실격패했다. 원종훈은 매트에 올라서자마자 심판을 향해 양 손으로 ‘X’를 표시하며 경기 기권 의사를 밝혔다. 원종훈은 허리 부상으로 경기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심판은 이를 받아들여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승리를 선언했다.
IJF 규정에 따르면, 매트에 올라온 선수가 경기를 거부하면 해당 팀은 실격 처리하고 더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선수가 경기를 하지 않으면 개인이 아닌 팀 전체가 패배하는 것이다.
출전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기 어려우면 해당 체급을 처음부터 포기하고 1패만 안으면 되는데, 한국 대표팀은 이런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채 경기를 진행했다.
다만 IJF도 대회 당시 이 규정을 인지하지 못해 경기를 계속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은 원종훈의 기권 이후 우즈베키스탄과 4번째 경기까지 치렀고, 0대4로 패한 뒤 패자전으로 밀렸다. 이후 패자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4대1로 이겨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독일이 앞선 원종훈의 기권을 두고 한국의 규정 위반에 관해 이의를 제기했고, IJF가 실격패를 통보하면서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못하고 독일이 진출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29일 “현장에서 실수가 나왔기 때문에 경위서를 받는 등 파악 중에 있다”며 “파리 올림픽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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