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으로 성과 ‘쑥’… 예술 스타트업 고민 해결사 ‘아트코리아랩 비즈센터’
예술공정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예술기업 엘디프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전문가를 만났다. 광고 분석 등 3개월간의 멘토링을 통해 플랫폼 클릭률이 2% 이하에 그쳤던 것을 평균 8~10% 정도까지 끌어올렸다.
증강·가상현실(AR·VR) 기반 융합예술 프로젝트를 하는 예술기업 프로젝트 팀펄도 멘토링을 통해 기업 투자 전략과 사업계획서를 가다듬었고, 그 결과 올해 정부 지원사업 2곳에 모두 합격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에서 예술 스타트업의 사업 고민 해결에 발 벗고 나섰다.
올해 3월부터 예경이 아트코리아랩(Arts Korea Lab) 7층 비즈센터에 분야별 전문가를 상주시켜 예술 비즈니스 멘토링을 해주는 1대1 컨설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 것이다. 아트코리아랩은 예경이 지난해 10월 예술인·예술기업 종합지원 플랫폼을 기치로 개관했다.
◇ 분야별 전문가 상주...횟수 제약 없이 상담 차별화
아트코리아랩의 비즈센터 프로그램은 기존 유사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됐다는 것이 멘토와 멘티들의 일관된 평가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분야별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상주해 상담 횟수에 제약을 두지 않고 상담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홍보·마케팅 분야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아샤그룹 이은영 대표는 “실제로 다른 기관들은 보통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에 앞서서 먼저 수요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특화된 영역에 대해서만 멘토링을 제공하고,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뮤직테크(음악 기술) 예술기업 샤이닝랩은 아트코리아랩의 강점으로 분야별 전문가 상주 체제를 꼽았다. 5년 차 예술기업으로 그동안 10개 정부 사업을 수행하면서 멘토링 수혜 경험이 꽤 많은 세레나안 샤이닝랩 대표는 “아트코리아랩은 다른 기관들과 달리 전문 분야 멘토진의 변경이 적고, 예술에 특화된 곳인 만큼 예술 분야·시장을 이해하는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샤이닝랩은 지난해 12월 숏폼(짧은 동영상) 음악을 만들어주는 ‘셀팝’ 플랫폼의 베타(시범) 서비스를 출시했다. 세레나안 대표는 “사전 홍보 활동 등을 통해 10여개 국가에서 월평균 2000명의 사용자가 유입됐다. 상담을 통한 전략, 홍보 분석 등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휴식과 몰입이라는 2가지 분야에 특화된 소리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운드울프도 비즈센터 멘토링을 통해 사업모델을 고도화 중이다. 멘토링을 통해 기존에 민간기업이나 기관 대상으로 하던 전시 사업에서 일반 소비자 대상의 콘텐츠 개발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잡았다.
박소현 사운드울프 대표는 “멘토링을 통해 불면증을 겪고 있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운드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 외부 예술 분야 종사자도 신청 가능
예경은 예술인과 단체, 기업 모두에게 유의미하고 실질적인 멘토링을 위해 분야별 전문 멘토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월요일에는 홍보·마케팅·브랜딩, 화요일에는 국내외 유통·판로 전략, 수요일에는 비즈니스 모델(BM) 고도화 및 기업설명(IR) 전략, 목요일에는 정부 지원사업 및 초기사업 모델링, 금요일에는 지식재산권·노무 등 법률 전문가가 각각 상담을 해주고 있다.
예술 현장 종사자나 예술 분야에 속한 기업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아트코리아랩 홈페이지에서 예약만 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실제로 올해 외부에서 멘토링을 신청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이은영 대표는 “상담을 신청하는 기업은 입주기업이 60%, 외부 기업이나 예술단체, 예술인이 40% 정도”라고 했다.
그는 “올 1월부터 매월 최소 서른 차례 이상 기업이나 개인을 만났으니 그동안 총 150차례 상담을 진행한 것이다. 월요일에는 비즈센터에 상주하면서 상담을 하지만, 일정상 힘들면 다른 요일에는 온라인 줌으로 멘토링 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신청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트코리아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수령 본부장은 “단순한 상담을 위한 상담이 아니라 사업모델이나 전략 수립에 취약한 예술 스타트업에 분야별 전문가를 통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해 가시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비즈센터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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