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오물 삐라 터져" 마포까지 '지저분'…북한의 저급한 대남선전

김인한 기자 2024. 5. 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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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살포한 대남 전단(삐라)이 서울시 마포·영등포·구로구 등의 지역까지 날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지난 26일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우리나라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한 것'에 대해 "최근 들어 국경 지역에서 삐라와 각종 너절한 물건 짝들을 살포하는 한국의 비열한 심리모략 책동이 우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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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016년엔 '대변' 넣은 대남전단(삐라) 살포…당시 차량 파손되기도
29일 새벽 서울시 마포구에 떨어진 북한 대남전단(삐라). 대남 전단은 남한을 상대로 북한이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거나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등의 전단지를 뜻한다. / 사진=합동참모본부


북한이 살포한 대남 전단(삐라)이 서울시 마포·영등포·구로구 등의 지역까지 날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대남 전단이란 남한을 상대로 북한이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거나 우리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의 전단지를 뜻한다.

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약 160개에 달하는 대남전단을 식별해 처리하고 있다. 전단에는 오물과 쓰레기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군은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처리반(EOD)이 출동해 대남 전단을 수거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29일 새벽 서울시 구로구에 떨어진 북한 대남전단(삐라). 대남 전단은 남한을 상대로 북한이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거나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등의 전단지를 뜻한다. / 사진=합동참모본부


앞서 우리 군은 지난 28일 밤 11시쯤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북한이 (뿌린) 대남 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물체가 경기·강원 접적 지역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 중"이라며 "국민들께선 야외 활동을 자제하시고 미상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합참은 이어 관련 물체를 식별한 직후 민방공 경보 체계에 따라 지역 주민에게 긴급 문자를 전파하기도 했다. 민방공 경보 체계란 적의 침공이나 공격행위 등이 예상돼 그 사실을 전국 또는 일부 지역 국민들에게 신속 전파하는 것을 말한다.

29일 새벽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고속도로 입구에 떨어진 북한 대남전단(삐라). 대남 전단은 남한을 상대로 북한이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거나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등의 전단지를 뜻한다. / 사진=합동참모본부


북한은 지난 26일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우리나라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한 것'에 대해 "최근 들어 국경 지역에서 삐라와 각종 너절한 물건 짝들을 살포하는 한국의 비열한 심리모략 책동이 우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경 지역에서의 빈번한 삐라와 오물 살포 행위에도 역시 맞대응할 것"이라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 짝들이 곧 한국 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고 이를 수거하는 데 어떤 공력이 드는가는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2016년 북한이 우리나라에 살포한 대남전단에 대변과 오물이 들어있는 모습. / 사진=합동참모본부


다만 북한의 이번 대남 전단 살포는 지난 27일 북한 군사정찰위성 2호(북한은 정찰위성 1-1호라고 명기)를 탑재한 우주로켓 발사 폭발에 따른 분풀이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군은 북한 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 혹평한 바 있다.

한편 온라인상에는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전단을 목격했다는 네티즌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X(옛 트위터)에는 '북한 삐라, 대남전단'이라는 글의 제목으로 '진짜 똥뿌리기 시작-화학전 미쳤네'라는 게시물 등이 게시되기도 했다.

2016년 북한이 우리나라에 살포한 대남전단 물체로 자동차가 파손된 모습. / 사진=합동참모본부
2016년 북한의 대남전단 CD. / 사진=합동참모본부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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