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스트라이크’ 류현진도 괴롭힌 MLB ‘최악의 심판’ 마침내 은퇴

배준용 기자 2024. 5. 29. 10: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위적인 스트라이크 판정 등으로 악명 높았던 미 메이저리그(MLB) 앙헬 에르난데스 심판이 마침내 심판직을 은퇴했다. 국내 MLB 팬들 사이에선 “두번 다시 보지 말자”는 환호가 나오고 있다.

MLB에서 '최악의 심판'으로 불렸던 앙헬 에르난데스 심판./AP연합뉴스

USA 투데이 등 미 현지 언론은 지난 28일 “MLB 사무국이 올해 초 에르난데스 심판에게 먼저 은퇴를 권유했고, 이후 양측이 잔여임금 등을 협상해 지난 주말 에르난데스가 즉각 은퇴하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난데스는 올해로 심판 경력 43년에 MLB에서만 30년 넘게 심판을 맡은 베테랑이지만, 숱한 오심으로 MLB 팬과 선수들 사이에서 ‘최악의 심판’으로 불렸다.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 판정과 잦은 오심, 항의하면 퇴장을 남발해 늘 팬들 사이에서 논란과 분노를 일으켰다. 오죽하면 브라이스 하퍼, 이언 킨슬러 등 MLB 선수들이 대놓고 에르난데스에 대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 “왜 야구 심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할 정도로 불신이 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허리를 다쳐 단 10경기에만 심판을 섰는데, 이 와중에 161차례 오심을 범했다. 지난달 13일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전 심판으로 나섰는데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크게 벗어난 공 3개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심지어 이 중 한 개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무려 17cm나 벗어난 공이었다. 또다른 일례로 2018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에르난데스의 판정이 3번이나 비디오 판독으로 번복되는 ‘판정 참사’도 있었다.

류현진이 MLB에서 활약할 때도 악연이 있다. 작년 9월 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을 당시, 블루제이스가 1-2로 뒤져있던 4회말 1사 1루에서 류현진이 상대 타자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 존 안에 명백히 들어간 공을 던졌는데, 에르난데스는이를 볼로 선언해 볼넷 판정을 냈다. 이날 경기에서 에르난데스는 총 21차례의 스트라이크-볼 오심을 범했다.

하지만 미 현지 일각에서는 “에르난데스에 대한 비판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오심 판정 비율을 보면 에르난데스보다 더 심각한 심판도 있기 때문에, 그를 ‘최악의 심판’이라고 공격하는 건 과도하다는 것이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래틱은 “에르난데스가 갑자기 심판직을 떠나게 된 건 자신을 향한 비판이 과도하게 부당하다는 점, 그리고 이 사실을 자신의 딸과 부인이 알게 됐을 때의 고통이 그를 가장 아프게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