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면 어떡하지, 못 치면 어떡하지…” KIA 24세 거포 1루수에게 이것이 사라졌다, 꽃범호 ‘흡족’[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실수하면 어떡하지, 못 치면 어떡하지…”
KIA 타이거즈 오른손 거포 변우혁(24)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한화 이글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성공보다 실패를 훨씬 많이 맛봤다. 일찌감치 상무에서 군 복무도 마쳤고, 2022시즌을 마치고 트레이드로 유니폼도 갈아입었다.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 변우혁은 올 시즌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이우성에게 주전 1루수를 맡기려고 했다. 최형우라는 고정 지명타자도 있다. 한화 시절부터 봤던 3루에는 김도영이 있다. 시즌 초반 나성범에 시범경기서 펄펄 난 황대인마저 빠졌지만, 서건창이 펄펄 날았다. 주전급 백업 고종욱, 이창진도 있었다.
그러나 변우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캔버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배신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30경기서 타율 0.333 6홈런 26타점 OPS 1.037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1군에서 이우성이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에, 서건창의 페이스가 살짝 떨어지자 변우혁에게 기회가 왔다.
변우혁은 25~2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연이틀 2안타를 날렸다. 공격적인 타격, 망설임 없는 타격, 큰 스윙이 돋보였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 경기들을 중계하면서 변우혁의 중심이동이 아주 잘 이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KIA는 그 2경기를 두산에 내줬다면 1위에서 내려오는 것이었다. 변우혁이 큰 일을 했다. 12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특별엔트리 기용 당시 삼진만 두 차례 당하고 2군으로 돌아간 아픔을 씻었다.
변우혁은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도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3루타를 뽑아냈다. 생애 첫 연타석 3루타라는 진기록도 썼다. 변우혁의 가세로 하위타선이 묵직해졌다. 이우성이 외야수로 출전할 상황에 1루수 변우혁이라는 좋은 옵션을 발견했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퓨처스에서 계속 체크를 했어요. 경기 뛰는 것도 라이브로 봤고. 타석에 들어갔을 때 대충하는 모습이나 수비를 할 때 뭔가 안 좋은 모습이 보였으면 기회를 주기가 쉽지 않은데, 왜냐하면 저희가 백업 외야수 한 명 굉장히 중요한 자리다. 마지막에 외야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나)성범이는 아직까지 몸 상태가 조금 체크를 해봐야 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실제 이범호 감독은 외야 백업 및 대주자 요원 박정우를 빼면서 변우혁을 1군에 올렸다. “외야수를 한 명 빼면서 1루에서 우혁이를 기용한 건, 상대 좌투수가 많이 나오니 한번 써보겠다는 생각이다. 워낙 잘 준비해왔고, 최근 몇 경기서 잘 해줬다. 이제 기회를 잡은 것 같다. 감독으로서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범호 감독은 변우혁을 비롯해 최근 퓨처스 선수들의 마인드가 좀 바뀐 것이 보인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올라가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이런 게 좀 보이는 것 같아서 상당히 만족한다. 우혁이도 그 전에는 좀 실수하면 어떡하지, 못 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가졌다. 지금은 눈에 보이면 돌린다. 안타가 나오면 승부를 본 것이고, 헛스윙하면 다음 공을 또 치면 된다”라고 했다.
변우혁의 공격적인 스윙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범호 감독은 “타자들은 그런 부분이 좀 필요하다. 무모할 정도로 공격적인 부분도 필요하다. 또 어떤 상황에는 소극적인 편도 필요하다. 지금은 본인의 감이 좋으니 저렇게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 아마 감이 조금 떨어지면 초구를 보거나 감각적으로 쳐다보는 공도 생길 것이다. 컨디션 체크를 해가면서 선발라인업에 넣거나 빼야 할 것 같다. 그게 본인에게도 팀에도 좋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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