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통산 15승’ 29세 톰프슨, 돌연 은퇴 선언 “정신적 문제”

이충진 기자 2024. 5. 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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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올린 렉시 톰프슨(미국)이 29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톰프슨은 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갖고 산다”며 “골프에서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많다. 계속 카메라 앞에 서고, 열심히 연습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판받아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이번이 마지막 풀타임 시즌임을 밝혔다. 톰프슨은 정신적인 문제로 지난해부터 출전 대회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렉시 톰슨(미국)이 지난 17일 미국 뉴저지 주 리버티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미즈호 아메리카 오픈 2라운드, 12번 홀에서 퍼팅을 한 뒤 갤러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Adam Hunger/Getty Images



톰프슨은 12세 때 US여자오픈에 출전하며 ‘골프 신동’으로 불려 왔다. 두 오빠가 모두 프로골퍼인 집안에서 자라난 톰프슨은 300야드에 가까운 장타를 날리며 16세에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올렸다. 19세였던 2014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도 들어올렸다.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는 여러 차례 역전패 당한 기억도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옛 나비스코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쉽게 우승할 것으로 보였던 톰프슨은 3라운드 때 공을 잘못 마크한 것이 드러나 총 4벌타를 받고 연장전으로 끌려갔고, 한국의 유소연에게 우승컵을 넘겨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결국 눈물을 보인 톰프슨은 “골프를 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요구하며 외롭다”며 “최근 골프에서 일어난 일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우리가 프로 운동선수로서 겪는 많은 일들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톰프슨의 이날 언급은 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그레이슨 머리(미국)의 죽음을 뜻하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추정했다.

톰프슨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올해가 골프의 마지막이라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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