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하수에서 마약성분 검출…코카인 4년 새 껑충

정광윤 기자 2024. 5. 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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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하수처리장 물을 검사한 결과, 마약사용자들 대소변 등에 남아있던 마약 성분들이 검출됐습니다.

필로폰 검출량이 가장 많았고, 코카인은 서울을 중심으로 4년 새 검출량이 급증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부산대 환경공학과 오정은 교수 주관 하수 역학 연구팀이 조사한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자료를 오늘(29일) 공개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하수처리장 34곳을 연속 조사한 결과, 모든 곳에서 매해 빠짐없이 마약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량이 가장 많은 필로폰의 경우, 인구 1천명당 일평균 사용추정량이 지난 2020년 24.16mg에서 2023년 14.49mg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코카인은 같은 기간 0.37mg에서 1.43mg으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밖에 암페타민과 엑스터시 등 성분도 매년 검출됐습니다.

지역별로 필로폰은 인천·경기 시화에서, 암페타민은 충북 청주·광주에서, 엑스터시는 경기 시화, 전남 목포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습니다.

코카인의 경우, 서울과 세종에서 집중적으로 검출됐고 다른 지역에선 아예 검출되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검출량 1위인 서울의 코카인 사용추정량만 보면 지난 2020년 0.90mg에서 2023년 11.03mg으로 11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국내 코카인의 사용추정량은 유럽·미국·호주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사용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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