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NPB 4번도 가능" 드래프트 미지명→日 독립리그 진출→루키시즌 클린업, 포기 모르는 거포 외야수의 꿈[무로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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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늦어도 반전의 기회는 언젠가 올 것이라는 사고방식.
어린 나이에도 KBO리그에서 뛰는 꿈을 품고 일본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타자가 있다.
신일고 출신 조민영은 작년에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앞으로 더 잘해서 KBO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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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늦어도 반전의 기회는 언젠가 올 것이라는 사고방식.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젊은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쉽지 않다.
특히 프로야구 선수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어린 나이에도 KBO리그에서 뛰는 꿈을 품고 일본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타자가 있다. 일본 독립리그인 BC리그(Baseball Challenge League) 이바라키 아스트로플래닛츠 외야수 조민영(19)이다.
신일고 출신 조민영은 작년에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1학년까지 장충고를 다니다 2학년 때 출전 기회를 위해 신일고로 전학했다. 장충고 시절 동기 중에는 이미 1군에서 뛰고 있는 황준서 조동욱(한화) 육선엽(삼성) 김윤하(키움)에 원종해(NC) 류현준(두산) 권현(한화)까지 무려 7명이나 드래프트 지명을 통해 프로 선수가 됐다.
조민영은 드래프트 직후 심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했는데 망연자실 했고, 많은 것을 되돌아 보기도 했습니다."
프로가 아닌 다른 진로를 생각해야 했던 상황.
조민영은 현재 팀에서 중심타자로 활약중이다.
2할5푼9리의 타율에 5타점, 2홈런을 기록하며 최근 5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다른 BC리그의 선수에 비해 체격조건이 남 다르다. 1m88,87kg의 당당한 체구. 리그에는 남미 출신 거포형 타자들도 있는데 타구 스피드나 비거리는 뒤지 않는다. 사실 조민영은 고교 3학년 때만에 해도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다. 거포로의 변신. 비결이 있을까.
"겨우내 많이 준비해서 히팅 포인트가 좋아졌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오른 손목을 많이 쓰다 보니까 땅볼이 많았는데 지금은 좋은 스윙을 할 수 있게 되서 비거리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바라키 구단은 일본 독립리그 구단에서 보기 드문 분위기의 팀이다.
젊은 일본선수들을 NPB(일본프로야구)에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타선에는 조민영을 포함, 4명의 외국인타자가 있다. 이로카와 도마 단장(34)은 20대 때 이란, 파키스탄, 홍콩의 각 팀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은 적이 있는 이례적인 경력의 인물이다. 이로카와 단장은 "(조)민영은 잘 키우면 KBO는 물론 NPB에서도 4번 타자를 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라고 높게 평가한다.
조민영은 대결하고 있는 일본 투수들에 대해 "처음에는 변화구의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거의 없어서 놀랐습니다. 점점 극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조민영의 부모가 아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 아버지는 "사실 장충고를 떠나 전학한 것은 실패라고 생각했습니다. 높은 레벨의 친구들과 같이 하는 것이 본인에게 플러스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일본에서 좋은 기회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출발은 늦었지만 외국에서 귀중한 경험과 성장감을 느끼고 있는 조민영. "앞으로 더 잘해서 KBO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의 시선은 미래를 향해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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